본문 바로가기
종교/신앙·간증

우리가 미래에 함께하리라는 약속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어느 흐린 일요일 아침, 나는 부엌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부엌 옆 거실에서는 가장 어린 아이들 둘이서 경전에 관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우리 가정에 밀어 닥친 이 암에 대한 생각을 도저히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남편은 수년에 걸쳐 암과 싸웠지만, 결국 암은 전이되어 버렸다. 신앙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어쩌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경전 비디오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읊는 대사 한 마디가 내 머릿속을 파고 들었다. “잠잠하라 고요하라.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마가복음 4:39~40)
나는 행주를 떨어뜨리고 텔레비전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구주께서 풍랑을 잠재우시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였다. 마치 구주께서 실제로 내게 말씀하신 것만 같았다. 따스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온몸에 밀려들었다. 암과 싸워 온 여러 해 동안 정말 많이 배워 왔던, 신앙을 굳게 붙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내가 받은 축복사의 축복이그러한 신앙의 버팀목이 되고 있었다.
나는 열다섯 살 때 축복사의 축복을 받았다. 당시에는 그저 내 성전 결혼을 묘사한 내용으로만 보였던 한 문장이 지금은 큰 약속이 되었다. 축복문에는 내가 의로운 신권 소유자와 성전에서 결혼하게 될 것이며 배우자가 “그대의 젊은 시절뿐 아니라 그대의 말년에도 그대를 돕고, 인도하며 지원해 줄 것이니라.”라고 되어 있다.
암과 투쟁하던 여러 해 동안 축복문을 읽고 또 읽으면서, 나는 그 문장에서 큰 희망을 얻었다. 읽을 때마다 우리가 미래에 함께하리라는 약속을 믿는 나의 신앙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남편이 처음으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영을 통해 큰 위안을 받았던 것을 떠올렸다. 나는 축복문의 일부를 외웠으며, 암 검사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때면 그 약속을 다시 상기했다.
나는 구주께 우리를 맡겨야 함을, 끊임없이 신앙을 유지해야 함을, 그리고 커져 가는 두려움에 맞서 신앙으로 싸워 나가야 함을 배웠다. 그날 아침에 본 비디오는 내가 주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신앙을 품자 예수 그리스도께 내 짐을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속박에 놓인 앨마의 백성이 등에 짊어진 짐의 무게를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모사이야서 24:14 참조) 암과 싸우는 우리 가족도 그랬다. 우리 가족은 암이 지우는 짐을 느끼지 않으면서 맞설 수 있었다.
남편은 암 세포를 추적하고, 또 있을지모르는 종양을 찾기 위해 아직도 검사를 받고 있다. 지불해야 할 의료비는 아직도 남아 있고 남편은 암 치료 부작용을 겪고 있다. 그리고 매일 나는 남편에게서 더는 암이 발견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는 우리가 노년까지 함께 살게 되기를 간구한다. 또한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당신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말씀드린다.
축복문에 언급된 “말년”이 언제까지인지 나도 알지 못한다. 나는 그 말이 자녀가 다 성장하고 난 후 남편과 내가 함께 선교 사업을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를 바란다. 또한 남편이 손자들을 차에 태워 주고 무릎 위에서 뛰놀게 해 줄 수 있다는 뜻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언제든 주께서 남편을 데려가시더라도, 그때가 주님이 정하신 시간이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말년”이 언제가 될지에 대해 더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는 주님께서 축복사의 축복에서 하신 약속을 존중해 주시리라고 믿는다. 그분은 수년간 우리를 돌보아 주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실 것이다.
글쓴이는 미국 유타에 산다.
(제롤린 밸러드 스타우트 2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