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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행복한 추억의 홍수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배관이 오래되고 기초가 부실했던 어릴 적 우리 집은 폭풍이 큰비를 몰고 올 때마다 침수되기 일쑤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폭풍은 여러 시간 몰아치기 때문에 침수 피해가 잦았다.
그 집에서 성장기 대부분을 보낸 나는 홍수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몇 차례 폭풍을 겪으면서, 우리는 홍수 극복 전략을 개선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웠다. 폭풍은 때로 한밤중에도 들이닥쳤는데, 느릿하게 움직이는 용암처럼 지하에 물이 차 오르면, 부모님은 우리 모두를 깨워 각자의 위치에서 대처하게 하셨다. 아버지와 형이 물통으로 물을 계단 밖으로 퍼내는 사이에 누이와 나는 수건으로 재빨리 물을 훔치며 양탄자를 지키려 했다.
우리는 발가락 사이와 잠옷 바짓가랑이 사이로 질척질척하는 물기를 느끼며 그 수건들 위에서 폴짝거리고 춤을 추고 킬킬거렸다. 엄마는 흠뻑 젖은 수건들을 서둘러 짜내어 건조기 속으로 던져 넣은 다음, 발로 밟을 새 수건들을 가져오셨다. 이만하면 집이 안전하겠다고 안심이 될 때면, 우리는 부엌으로 가서 몸을 말리고 우리의 노동에 대한 대가로 따뜻한 코코아와 쿠키를 즐겼다. 그리고 아직 등교할 시간이 멀었을 때에는 잠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홍수는 부모님에게 커다란 걱정거리였지만, 번쩍이는 번개와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중 하나로 기억된다. 사실, 젖은 양탄자 냄새는 가족과 함께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부모님 두 분이서도 홍수에 맞설 수 있으셨겠지만, 나는 우리 집을 지키는 데 모두를 참여시켜 주신 것에 무척 감사드린다. 우리는 모두 함께했고, 각자 역할이 있었기에 물과 싸우는 일은 즐거운 행사와도 같았다.
어른이 되어 그날을 돌아보면서,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하는 그런 기쁨을 내 자녀들에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지금 사는 우리 집은 감사하게도 침수 피해는 일어나지 않지만, 원하지 않는 무언가가 우리 집으로 밀려들어올 일이 생기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어떠한 역경과 마주치더라도 우리의 가치관과 신앙을, 또한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모여 함께 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렇게 함께 일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고난 중에서도 웃음 지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지나 스코니어스, 미국 유타 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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