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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그날 저는 연장을 내려놓고 예배당으로 돌아갔다

by 높은산 언덕위 2020. 10. 29.

저의 외할아버지이신 프리츠 얄마르 룬드그렌은 19살 때 스웨덴에서 이민을 가셨습니다. 홀로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미국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당시 6년간의 정규 교육이 전부인 상태였습니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그분은 오리건주로 가서 벌목꾼으로 일했으며, 나중에 아내와 딸인 제 어머니와 함께 교회로 개종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와드의 감독으로 봉사하신 적은 없지만 충실한 가정 복음 교사로서 50여 가정을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셨을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의 문서 상자를 정리하던 중, 저는 할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교회로 돌아오게 된 한 형제님이 쓰신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프리츠 형제님의 비결은 형제님이 항상 주님의 심부름을 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편지는 웨인 시모니스 형제님이 쓰신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를 방문해 그 가족 한 명 한 명을 잘 알게 되셨습니다. 시간이 얼마 흐른 뒤, 할아버지는 그 가족에게 교회에는 그들이 필요하니 교회에 참석해 달라고 초대했습니다. 그 주 일요일 아침, 시모니스 형제님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직 지붕 수리를 끝내지 못했는데 그 주에 비가 올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교회에 가서 할아버지와 악수만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지붕 수리를 끝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그의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사다리를 타고 지붕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의 편지에는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 사다리 꼭대기에 프리츠 형제님이 서 계셨습니다. 환하게 웃고 계셨지요. 처음에는 마치 학교를 빼먹은 걸 들킨 어린아이처럼 부끄러웠습니다. 그다음엔 … 화가 났습니다. 프리츠 형제님은 양복 상의를 벗어 사다리에 걸쳐 놓으시고는 흰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으며 제게 말했습니다. ‘시모니스 형제님, 망치 하나 더 있으세요? 가족을 남겨 두고 가신 걸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제가 돕고 싶습니다.’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과 호의만이 가득한 형제님의 눈을 보니 화가 가라앉았습니다. … 그날 저는 연장을 내려놓고 제 선한 친구를 따라 사다리를 내려가 예배당으로 돌아갔습니다.”

할아버지는 주님께 심부름을 받았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중풍에 걸린 친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될 수 있도록 지붕에 올라 그를 아래로 내려준 네 명의 친구처럼, 할아버지도 하나님의 심부름으로 지붕에 오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이들을 도우려는 사람에게 계시를 주십니다.(2019-10,미셸 크레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