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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그 느낌은 얼마나 외로웠던가! 얼마나 냉랭하고, 메마르고, 삭막했던가!

by 높은산 언덕위 2020. 6. 23.

“나는 감옥의 앞 유리창에 앉아 있을 때, 얼굴에 칠을 한 많은 사람들이 감옥 모퉁이를 돌아 계단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형제들도 같은 것을 보았다. 이는 내가 문으로 갔을 때, 하이럼 스미스와 리차즈 박사가 이미 문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로 있을 때, 위층으로 올라와 문을 열려던 폭도들은 문이 잠겨 있다고 생각하고 열쇠 구멍으로 총을 발사했다. 이 바람에 리차즈 박사와 하이럼 형제는 문을 바라본 채 뒤로 넘어졌다. 거의 동시에 다른 총알이 문을 뚫고 들어와 하이럼 형제의 코 왼쪽 부분에 명중하여 얼굴과 머릿속으로 들어가 박혔다. 동시에 밖에서 날아온 다른 총탄 하나가 그의 등에 박혔다. 총에 맞자 그는 즉시 뒤로 벌렁 넘어지면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죽노라!’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조셉 형제가 하이럼에게 다가가 그의 상체를 구부리며‘오 가엾은 형 하이럼!’하고 외칠 때 그의 얼굴에 나타난 깊은 연민과 안타까워 하는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는 즉시 일어서서 결의에 찬 모습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문쪽으로 다가가 주머니에서 휠록 형제가 두고 간 6연발 총을 꺼내어 문을 약간 열더니 연속으로 여섯 발의 총을 쏘았다.  나는 커다란 히코리 나무 몽둥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마크햄 형제가 두고 간 것으로 폭도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을 때 집어 든 것이었다. 조셉 형제가 총을 쏘는 동안 나는 그의 뒤에 가까이 서 있었다. 그는 총을 다 쏘고 나자 뒤로 물러섰다. 나는 즉시 그가 있던 문 가까이의 자리로 갔으며, 그는 총을 쏘면서 내가 있던 자리로 왔다. 그때 리차즈 형제는 내가 갖고 다니던 지팡이를 들고 문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채 문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피하기 위해 조셉 형제 옆에 비스듬히 서 있었다. 조셉 형제의 사격으로 적들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곧 그들이 어느 정도 문을 연 다음 그 틈으로 총을 들이밀고 감옥 안으로 난사했을 때, 나는 총알이 빗나가도록 몽둥이로 총을 내리쳤다.” “그것은 참으로 끔찍한 장면이었다. 그들이 총을 쏘아 댈 때 팔뚝 굵기만한 불꽃이 끊이지 않았으며, … 우리는 비무장한 상태였지만, 그것은 마치 죽음과도 같았다. 나도 죽을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지만,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 과연 그보다 더 고요하고, 평온하고, 힘이 넘치고, 더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할 수 있었을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총을 쏘아 대고 죽음의 총알을 퍼부을 때 총구 가까이 서 있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내가 총을 내리치는 일을 하는 동안, 조셉 형제가 이렇게 말했다. ‘옳습니다. 테일러 장로님,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저지하십시오.’이것은 내가 들은 지상에서의 그의 마지막 말들이었다. …” “한동안 총을 피하려고 몽둥이로 내리쳤지만, 이제 총구는 점점 더 방안으로 밀고 들어왔으며, 비무장 상태인 우리로서는 피하거나 보호 받을 수 있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나는 밖에 우리 친구들이 있다면 그 쪽으로 피할 기회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으나, 밖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 나는 감옥 문 정면에 있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다. 그곳에도 폭도들이 서 있었으며 또한 무장한 카테지 경비병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약 50미터쯤 되는 곳에 머물러 있었다. 날씨는 더웠으며, 우리는 모두 외투를 벗고 있었다. 창문은 공기가 들어오도록 열려 있었다. 창가로 다가가 뛰어내리려는 순간 나는 문에서 날아온 총알에 넓적 다리 중간쯤을 맞았으며, 그것은 뼈를 맞히고 거의 동전 크기 만한 구멍을낸뒤 일 센티미터 정도의 살 부분을 통과했다. … 나는 창턱에 넘어지면서, ‘총에 맞았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었으므로 나는 자신이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으나, 갑자기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어떤 원인으로 안쪽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나는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느껴지자마자 내가 상처를 입은 창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방 구석에 있는 침대 밑으로 기어갔다. 침대 밑으로 기어가는 동안, 나는 다른 세 군데에 총상을 입었다. 총탄 한 발은 왼쪽 무릎 바로 아래에 박혔는데, 그것은 제거되지 않았으며, 다른 하나는 왼쪽 팔 앞 부분, 손목에서 약간 위쪽으로 들어가 관절 곁을 통과하여 새끼 손가락 관절 약간 윗부분 중간쯤 손에 살이 있는 부분에 박혔다. 다른 한 발은 왼쪽 엉덩이 살이 있는 곳을 맞혀 손바닥 만한 크기의 살점을 떼내었고, 상처에서 떨어져 나온 살점들과 피가 벽에 날아가 달라붙었다. …” “내가 창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시도하자, 곧 조셉도 그렇게 했다. … 내가 처음으로 들은 말은 그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외치는 소리였다. 잠시 총성이 멈추더니, 폭도들이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고, 리차즈 박사는 창문으로 갔다. …” “리차즈 박사가 곧 내게 와서 폭도들이 황급히 도망갔다는 말을 해 주고는 조셉이 죽었다고 가장 우려했던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무기력해지고, 외롭고, 병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고귀한 지휘관인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선지자가 죽은 것을 생각하고 그의 형이 죽은 냉엄한 현실을 보았을 때, 내게는 인간이 존재하는 넓은 벌판이 공허하거나텅빈것 같았으며, 왕국에 어두운 구멍이 뚫리고, 우리만 홀로 남겨진 것 같았다. 오, 그 느낌은 얼마나 외로웠던가! 얼마나 냉랭하고, 메마르고, 삭막했던가! … 우리는 홀로 남게 되어 그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 세상이나 다음 세상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영적이든 세상적이든 미래의 안내자였던, 그는 지상에서 최후의 말을 했다.”(The Gospel Kingdom, sel. G. Homer Durham [1943년], 359~3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