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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좋아하는 찬송가를 부르라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

내가 딸 레베카를 막 출산했을 때였다. 산통이 대단했고 나는 거의 탈진 상태였다.레베카를 팔에 안았을 때,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 “난 하나님의 자녀”(찬송가, 187장)를 불러야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지금은 너무 힘들잖아. 나중에 불러 줘도 되겠지.’ 하지만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솟구쳤다. 그래서 탈진 상태이기는 했지만, 1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남편과 어머니도 함께 불렀다.
노래를 마쳤을 때, 병실에서 특별한 느낌이 느껴졌다. 그때까지 사무적으로 대하며 우리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던 의사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여의사는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줘서 고맙다고 했다. 출산 담당 의사로 일해 온 여러 해 동안 그 순간과 같은 기분을 느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찬송가 녹음물을 찾아 그녀에게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생활에 바빠지면서 그 일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러다 산후 정기검진 날짜가 다가왔다. 진찰실로 들어온 그 여의사는 환하게 빛나는 얼굴로 다가와서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녀는 그 노래를 잊을 수가 없었고, 가족에게 불러 주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서 그 노래를 백방으로 찾아보았다고 했다. 그때, 성신은 그녀에게 그 노래 녹음물을 진작에 줬어야 했음을 나에게 다시 일깨워 주었다. 나는 일주일 내에 그 노래가 녹음된 것을 갖고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날 밤, 나는 그녀에게 가장 알맞게 편곡된 노래를 찾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튿날 오후에 그 노래가 들어 있는 CD를 주문했다. 며칠 뒤에 CD가 도착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녀는 선물을 받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고마워했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가족과 함께 나누고 싶을 만큼 이 노래가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화를 계속하면서 나는 그 노래에 대한 나의 사랑뿐 아니라 노래가 가르치는 단순한 진리에 대한 간증도 함께 전해 주었다.
그날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딸 중 한 사람인 그 여의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하나님은 그녀를 알고 또 사랑하시며, 그녀도 돌아가서 다시 그분과 함께 살 수 있음을 이해하기를 바라신다. ◼
(앤절라 오 센터, 미국 2015-4 리아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