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 불과했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형과 나는 밭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밝은 머리 색을 한 두
명의 백인 남자가 밭을 지나가고 있었을 때, 불에 구어 먹던
토틸라의 냄새를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놀란
눈으로 엄마에게 매달려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 사람들에게
발길질을 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우리 토틸라를 이
불에 데워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는 호기심이 생겼다. 말투가 참 재미있는데? 왜 흰 셔츠와
넥타이를 맸지? 몸집은 왜 그렇게 클까?
“물론이죠, 우리 불에 당신들의 토틸라를 데워도 좋습니다”라고
아버지가 대답하셨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다음으로 그
선교사들은 우리에게 거룩한 숲에 있는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그림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다! 어머니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질문을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믿고 계셨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가르치는 것을
보신 적이 없었다. 첫번째 시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머니는 그 이야기가 참되다는 확신을 성신으로부터 받았다. 이
두 선교사의 방문은 어머니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언제든지 우리 집에 들러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선교사들이 방문해 우리에게 지혜의 말씀을 가르쳤는데,
나는 어머니께서 그렇게 행복해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만큼 기뻐하지는 않으셨다. 아버지는 미소
지으려고 애쓰셨지만, 눈물을 글썽이며, 이마만 하얗고 얼굴이
온통 빨갛게 되셨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우리 부족에게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야 할 전통들이 있었다.
종교를 바꾸는 것은 배신 행위로 간주되었다. 친구들은 떠나고
친척들은 경멸하며, 이런 일을 최초로 한 사람에게는 특히 그랬다.
어머니는 선교사들이“침례 받고 교회에 들어오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기까지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셨다.
어머니는 준비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선교사들이 전해 준 메시지가
참되다는 것을 진정으로 느끼셨지만, 부족의 전통을 거스를 경우
가족들이 겪게 될 일에 관해 걱정하셨다. 아버지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셨다.
결국 아버지는 그 분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복음을
선택하셨다. 아버지의 친구들은 그 분 곁을 떠났다. 친척들은
아버지가 정신이 나갔다고 말하며 침례 받은 댓가로 선교사들이
돈을 얼마나 주더냐고 비꼬았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우리를
파티에 초대하지 않았다. 한동안 우리 가족에게 사교 생활이란
없었다. 이런 변화들은 우리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장 어려운 일들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