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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我聲高處

돌아가고싶은 고향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24.


"저는 강원도 삼척의 태백산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울진 삼척 무장 공비사건이 일어나기 전 해에 도시로 나와서 살긴 했지만 어릴적 그곳은 항상 내 가슴에 담겨 있습니다.참 맑은 물이 흘렀습니다.여름이면 은어가 정말로 물반 고기반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았습니다.소몰고 다니던 아름다웠던 시절은 이제 저멀리 가버렸지만 지금도 나는 꿈을 꿉니다. 여름철 마당에 멍석을 펴고 이제는 계시지 않는 어머니와 그리고 동생들과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누워 바라보면서 어머님이 들려 주시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크고 밝은 빛을 내는 별은 하나님 별이고 그다음 밝은 별은 예수님 별이고 그 다음은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나의 별과 동생들의 별들을 차례로 정하고 세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었고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 보면 밤 이슬 맞을까 나에게 삼베로 만든 홑 이불을 덮어주고 모두들 방에 들어가 자곤하였습니다. 그 시절 그곳은 차가 다닐수 있는 길도 없고 전기가 없었으니 전혀 문명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그나마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가족이 방으로 들어간 새벽녘 혼자 있는 시간은 정말 고요했습니다.내 얼굴 위로 별들이 쏟아졌습니다. 정말 별 하나 하나가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은 친밀함과 따뜻함을 느꼈습니다.이제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나는 그곳에서 더 먼곳으로 와서 살고 있습니다."(홍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