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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我聲高處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추억입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24.

지금부터 45년도 더 오래 전 저는 강원도의 시골에서 살았으며,여름 어느날 마을 분들이 함께 모여 삼나무를 삶았습니다. 마을 강변에 땅을 고르고 자갈 위에 멍석을 깔고 삼을 단을 묶어서 얹고 위에는 다시 가마니를 덮고 흙으로 위를 봉하였습니다.그리고 아래쪽에는 아궁이를 만들어서 불을 때고 적당한 때에 봉분처럼 둥그런 위쪽에 물을 부었습니다.이렇게 하여 하루정도 두었다가 파내면 삼 껍질을 벗기기에 좋을 만큼 삼나무가 익게 되며 각자의 분량대로 집에 가져 가서 껍질을 벗기고 삼을 삼았습니다.삼 껍질을 벗겨낸 대롱은 아주 가벼운데 집을 지을 때 서까래 위에 깔기도 하고,불이 잘 붙어서 불살개로도 사용하였고 어린애들은 화살을 만들어서 놀기도 하였으며 여름날 물이 불어서 큰 소가 생기면 가벼워 물에 뜨는 삼나무 대롱을 단으로 묶어서 오늘날의 튜브처럼 타고 놀았습니다.그리고 어른들이 치통이 있을 때에 삼나무 껍질을 벗겨낸 대롱에 불을 붙여서 담배처럼 피우는걸 보고 어린아이 였던 저도 따라서 피웠다가 정말 독한 그 맛에 숨이 막혀서 허둥대다가 그만 다리에 화상을 내고 말았습니다.제가 기억할 수 있는 5-6세 때의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상처이고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