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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멈추라는 말이 들렸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나는 아들과 함께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친 야영을 계획하며 온갖 야외 활동을 생각해 두었고, 모처럼 부자가 함께하는 이 야영이 무척 기다려졌다. 칼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금요일에도 일을 해야 했다. 그래서 금요일 퇴근 시간에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다. 우리는 야영장 위쪽에 있는 다리에 차를 세우고 야영장까지 산을 타고 내려갈 계획이었다.
다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웠고, 하늘에는 가느다란 달과 별이 몇 개 떠 있을 뿐이었다.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강 양쪽으로 뻗은, 절벽을 깎아 만든 길이었다. 우리는 그 강의 수면으로부터 275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길을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갖고 있던 손전등 불빛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희미한 불빛 아래서 길도 사라지는 듯했다. 갑자기 뭔가 멈추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순간 멈춰 섰다가 다시 두 걸음을 떼었다. 그 느낌, 아니 그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멈춰!”
나는 다시 멈췄다. 바로 뒤에 있던 칼은 나와 부딪칠 뻔 했다.
“무슨 일이에요, 아빠?” 아들이 물었다.
나는 그 느낌에 대해 이야기했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아들이 대답했다. “아빠, 저기 야영장 모닥불이 보여요. 1마일(1.6킬로미터)도 안 남았어요.”
하지만 나는 그 느낌이 성신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가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고집했다. 손전등은 꺼져 버렸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갔다. 실망한 칼은 집에 가는 길에 말이 별로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어제의 다리로 돌아와서 다시 산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쨌든 칼의 토요일 활동 시간에 맞추어 하이킹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둘러 움직이던 우리 앞에서 갑자기 길이 사라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전날 밤에 멈췄던 바로 그 지점이었다.
“아빠, 저 아래 강까지 최소한 91미터는 되어 보여요.” 칼이 말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절벽은 우리 아래로 가파르게 강까지 내려지르고 있었다. 우리 앞에서 사라진 길은 3.6미터 정도 앞에서 다시 이어졌다. 최근에 불었던 폭풍우로 길이 끊긴 것이다.
칼과 나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 안았다. 그리고 다른 길을 찾아서 야영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침 식사 시간에 잘 맞추어 도착했다.
우리가 처음에 들어섰던 그 길 앞에는 경고문이 있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성신으로부터 경고를 들을 수 있었다.
(로날드 디 콜비, 미국 유타 2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