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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우리의 인생사나 현재의 여정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by 높은산 언덕위 2024. 1. 30.

저는 친구 일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의 한 트레킹 코스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길은 지저스 트레일이라고 해. 나사렛에서 가버나움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사람들은 예수님이 걸으신 길이라고 믿고 있어.” 저는 바로 그 순간 그 길을 걸어야겠다고 작정하고 이스라엘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6주 전, 그만 발목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제 부상에 대해 걱정했지만, 저의 가장 큰 걱정은 한 달 후에 어떻게 “지저스 트레일”을 걸을 것인가였습니다. 저는 고집이 센 성격이라 비행기표를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름답던 6월 아침, 우리를 안내할 이스라엘인 가이드를 만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저는 밴에서 팔짝 뛰어내린 후 목발과 무릎 스쿠터를 꺼냈습니다. 우리 가이드였던 미아는 제 깁스한 발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그런 몸으로는 이 길을 걷기 힘들겠어요.”

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마 그렇겠죠. 하지만 노력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미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우리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미아의 그런 점이 참 좋았습니다. 부러진 발목으로도 그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믿어 주었으니까요.

한동안은 가파른 경사길과 바윗길을 제 혼자 힘으로 걸었습니다. 얼마 후 미아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에 감동받았는지, 얇은 밧줄을 꺼내서 제 스쿠터 손잡이에 묶고는 앞으로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미아는 그렇게 저를 당기며 언덕 위로, 레몬밭을 지나, 갈릴리 해안가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여정이 끝났을 때, 저는 제 친절한 가이드 미아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일을 해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주님께서 에녹에게 온 땅을 다니며 당신을 증거하라고 하셨을 때 에녹은 망설였습니다.1 그는 그저 말이 더딘 젊은이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런 상태로 에녹이 어떻게 그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그는 마음의 상처로 분별력을 잃었습니다. 그를 망설이게 했던 원인에 대해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단순하고도 즉각적인 해답을 주셨습니다. “나와 동행하라.”2 에녹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를 위해 피 흘려 고난을 받으[신]3 주님께서는 우리가 지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게 하실지언정, 그것을 혼자 감당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으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4 우리의 인생사나 현재의 여정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그분은 우리에게 당신과 동행하자고 권유하실 것입니다.

(에밀리 벨 프리먼 회장 본부 청녀 회장 202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