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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자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by 높은산 언덕위 2024. 1. 15.

수년 전, 저는 아들 저스틴과 함께 스카우트 여름 캠프에 갔습니다. 활동이 진행되면서,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양궁 기능장(과정 이수 배지—역자 주)을 따고 싶다고 신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기능장을 따려면 간단한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화살로 과녁을 맞혀야 했습니다.

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던 저스틴은 당시 꽤 허약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저스틴이 과녁을 맞힐 만큼 활시위를 당길 수나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활쏘기 수업으로 가자 저는 아들이 수업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기를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가슴 졸이며 두어 시간을 기다린 후, 저는 아들이 활짝 웃으며 제게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들이 소리쳤습니다. “아빠! 기능장을 땄어요! 과녁의 정중앙을 맞혔거든요. 옆에 있던 과녁이긴 했지만 제가 명중시켰어요!” 아들은 온 힘을 다해 활시위를 당겨 활을 쏘았지만,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을 제어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안됐지만 잘못된 과녁에 맞혔구나!”라고 말하지 않은 그 사려 깊은 양궁 강사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스틴의 분명한 한계와 진지한 노력을 본 그 강사는 오히려 친절하게 “잘했구나!”라고 말해 주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선지자를 따른다면 우리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성약을 지키고 죄를 회개하며 구주께 나아간다면, 우리도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구주의 칭찬을 즐거이 듣게 될 것입니다.

저는 세상의 구주께서 지닌 신성과, 우리가 그분께 나아가고자 열심히 노력할 때 우리를 치유하시고 강화하시며 고양하시는 그분의 구속하시는 사랑과 권능을 증거합니다. 반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예수께로 나아갈 방법은 없습니다. 구주께서는 죽음과 질병과 죄를 이기셨으며,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그분을 따른다면 종국에는 온전해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게리 비 사빈 장로 칠십인 정원회 2023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