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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족·결혼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만 남편과 아내가 되어

by 높은산 언덕위 2022. 10. 26.

저는 선교 사업에서 귀환한 뒤 허리까지 길게 내려오는 검은 머리를 한 아름다운 젊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눈은 크고 아름다웠으며 보는 사람까지 전염되는 환한 웃음을 짓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성전까지 가려면 약 6,400킬로미터를 여행해야 하는 당시 상황에서도 아내는 성전에서 결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의 일반 결혼식은 행복했지만, 끝이 정해진 결혼이었기에 슬프기도 했습니다. 주례 선생님은 이 같은 말로 성혼을 선언했습니다. "본인은 이제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여러분이 남편과 아내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애리조나 메사 성전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성전 제단에 무릎을 꿇자, 권세를 부여받은 주님의 종이 제가 그토록 갈망했던, 우리를 현세와 영원토록 남편과 아내로 선언하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한 친구를 따라 주일학교에 참석했는데, 친구는 모임 중에 일어나 우리를 반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모임이 끝나자 한 형제님이 제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제 손 안에 20달러 지폐를 쥐어 주셨습니다. 곧이어 또 다른 형제님이 오셨는데, 놀랍게도 그분 또한 제 손에 지폐를 쥐어 주셨습니다. 저는 건너편에 있는 아내를 보며 급히 외쳤습니다. "블랑키, 모든 사람과 악수하세요!"

저희는 곧 과테말라로 돌아오기에 충분한 돈을 모았습니다.(2013-04,엔리케 알 팔라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