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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궁금한 이야기

흔들리지 않고, 굳세며, 한결같고, 변함없는, 다정한 에머

by 높은산 언덕위 2021. 5. 21.

복수결혼은 이와 관련있는 모든 사람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특히 조셉 스미스의 아내 에머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련이었다. 복수결혼에 대해 에머가 보인 반응을 기록한 내용은 거의 없다. 에머 자신이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에 그녀가 어떤 생각을 품었는지 알아내기란 불가능하다. 조셉과 에머 스미스는 서로 깊이 사랑하고 존경했다. 조셉은 복수결혼을 한 후, 일지에 “흔들리지 않고, 굳세며, 한결같고, 변함없는, 다정한 에머”라는 표현을 써서 “사랑하는 에머”에 대한 느낌을 토로했다. 조셉이 죽자 에머는 그의 머리카락을 잘라 목걸이에 달린 작은 갑에 지니고 다녔다.

에머는 적어도 한동안은 조셉 스미스가 나부에서 했던 네 차례의 복수결혼을 용인했으며 그 네 아내를 모두 집에 받아들였다. 그녀는 아마 다른 결혼도 용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머는 조셉의 모든 인봉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 것 같다. 그녀는 복수결혼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여 어느 때는 이를 지지하다가도 또 어느 때는 비난하기도 했다.

1843년 여름, 조셉 스미스는 결혼에 관한 계시를 받아 적었다. 여기에는 영광스러운 약속과 엄중한 경고가 담겨 있으며, 이 경고 중 일부는 에머에게 주어졌다. 이 계시는 남녀가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을 받으려면 반드시 그분의 율법과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결혼에 관한 계시에 따르면 남편은 복수결혼을 하기 전에 아내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주님은 이 계시의 끝부분에서 첫 번째 아내가 복수결혼을 행하라는 “이 율법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그 남편은 “사라의 법에서 면제”되리라고 말씀했다. 이 사라의 법은 남편이 별도의 여성과 결혼하기 전에 첫 번째 아내의 동의를 얻어야 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에머가 복수결혼에 반대하자 조셉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하는 에머의 뜻 가운데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곤혹스러운 궁지에 빠졌다. 그는 복수결혼을 에머가 거부했으므로 자신이 사라의 법에서 면제되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에머가 “이 율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조셉이 그녀의 동의 없이 별도의 아내들과 결혼하는 것이 허가되었다. 조셉은 일찍 사망했으며 에머는 나부에 남기로 결심했고 교회가 서부로 옮긴 후 에머가 복수결혼에 대해 언급하려 하지 않았기에 그들 이야기의 여러 부분은 두 사람만 알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