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증거를 이용해 몰몬경 백성에 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한 가지 이유는 아메리카 대륙에 온 리하이, 새라이아, 이스마엘 및 다른 이들의 DNA에 관해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데 있다. 유전학자들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몰몬경에 기술된 이주 집단의 구성원 각자가 전형적 근동인의 DNA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들 중 일부가 다른 지역에서 좀 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DNA를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 그들의 후손은 그 본향, 즉 근동 지역의 민족에게서 예상되는 것과는 다른 유전적 프로필을 물려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창시자 효과라고 한다.
후기 성도 집단유전학자인 우고 에이 페레고 박사의 경우를 보자. 페레고 박사의 계보에 따르면 그는 몇 세대에 걸친 이탈리아인임이 확실하지만, 부친 쪽 유전적 계통의 DNA는 아시아계/아메리카 원주민 할로그룹 C에 속한다. 이는 과거 언젠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이주를 통해, 페레고 가문의 본향에 이례적인 DNA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페레고 박사와 가족이 외딴 대륙에 정착하게 된다면, 훗날 그 후손의 Y염색체를 연구하는 유전학자들은 그 땅의 최초 정착자들이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왔다고 결론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가설적인 이야기는 집단유전학에 관한 결론이 그 집단의 시조가 보유한 DNA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몰몬경의 경우에는 이런 종류의 명확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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