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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궁금한 이야기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

by 높은산 언덕위 2021. 5. 10.

유전적 부동이란 소규모 집단에서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요인으로 유전자 마커가 점진적으로 상실되는 것이다. 다음은 이 개념을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간단한 예시이다.

병에 빨간 구슬 10개, 파란 구슬 10개 등 20개의 구슬을 채운다. 이 병은 한 집단을 나타내며, 구슬은 다른 유전자 프로필을 가진 사람들을 나타낸다. 이 병에서 무작위로 구슬 하나를 꺼내 그 색깔을 기록하고 그 병 안에 다시 넣는다. 구슬 하나를 꺼내는 것은 자녀의 출생을 나타낸다. 구슬을 20번 꺼내 그 집단 내에서 새로운 세대를 모의로 만든다. 이 두 번째 세대에는 각 색깔이 동일하게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두 색깔의 숫자가 균등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세 번째 세대를 형성하기 전에, 유전자 풀 안에 있는 새로 섞인 유전자 프로필이 반영되도록 병 안에 든 각 색깔의 비율을 조정한다. 구슬을 계속해서 꺼냄에 따라, 이제는 균등하지 않은 조합 탓으로 색깔이 더 많은 구슬을 뽑을 빈도수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몇 세대에 걸쳐, 한 가지 색깔에 대한 이러한 “부동” 현상으로 다른 색깔이 사라지게 될 것임은 거의 확실하다.

색깔 구슬을 이용한 유전적 부동 예시

 

이 활동은 몇 세대에 걸친 유전 물질의 유전 양식을 예시하여, 부동이 어떻게 유전자 프로필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동의 효과는 특히 소규모의 고립된 집단이나 독특한 유전자 프로필을 지닌 소규모 집단이 다른 혈통의 훨씬 커다란 집단과 섞이는 경우에 확연하게 나타난다.

유전자 데이터와 계보 자료를 조합해 아이슬란드에서 수행한 한 연구는 오늘날 이 나라에 사는 국민의 대다수가 불과 300년 전에 그곳에 살았던 사람 중 소수에게서만 미토콘드리아 DNA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시 아이슬란드에 살던 대다수 사람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단순히 부동의 무작위적 효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같은 이유로 몰몬경 백성의 DNA의 상당수가 존속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전적 부동은 특히 미토콘드리아 DNA Y 염색체 DNA에 영향을 미치지만, 상염색체 DNA 변형의 상실로도 이어진다. 소규모 집단이 대규모 집단과 섞일 때, 소규모 집단의 전형적인 상염색체 마커의 조합은 대규모 집단에 의해 급격히 억눌리거나 소멸된다. 소규모 집단의 마커는 조합된 집단 속에서 곧 희석되며,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유전적 부동 및 병목현상의 효과 탓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세대에 걸친 상염색체 DNA의 교차와 재조합으로 원래의 대규모 집단에서 우세한 유전 신호가 전해지며 마커의 새로운 조합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소규모 집단의 특징이 되는 마커 조합을 희박하게 만들어 확실히 식별할 수 없게 만든다.

2008년 미국 자연인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실린 한 논문에는 이러한 유전적 과정의 영향이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되어 있다. “유전적 부동은 [아메리카 원주민 유전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럽인들의 침략 이후에 이뤄진 인구의 심각한 감소와 더불어 하플로그룹 빈도수를 변화시켜 많은 단상형(haplotype)의 손실을 야기했다.” 유전자 프로필이 전부 손실되었을 수도 있고, 한때 존재했던 조합이 너무 희박해져 발견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인구의 일부가 실제로 한 개인 또는 집단과 계보상으로 연관이 있더라도 그 조상에게 속하는 것으로 확인 가능한 DNA를 보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달리 말하자면, 조상 중에 몰몬경 백성이 포함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DNA를 이용해 그 관계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

 

비판론자들과 몰몬경 옹호자들은 각기 DNA 연구를 이용해 자신들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싶어 하지만, 명확한 답을 제시할 결정적 증거는 없다. 몰몬경 백성의 DNA에 관해 알려진 바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알려진 바가 있다 하더라도 개체군 병목현상과 유전적 부동과 같은 과정으로 오늘날 그들의 DNA를 검출할 가능성은 없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가 이야기한 것처럼 “세속적 증거로는 몰몬경의 진위를 판명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몰몬경 기록자들은 종교적 진리를 전달하고 그 백성들의 영적 유산을 보전하는 데 주된 관심을 두었다. 그들은 백성 대부분의 멸망이 예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록이 보존되어 언젠가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음에 대한 지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고, 진정한 의도를 지니며, 진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성신의 권능으로 [그들]에게 이것의 참됨을 드러내어 주시리라”고 약속했다. 이 책의 참됨에 대해 이것을 시험해 본 무수한 사람에게 몰몬경은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나아가게 해 주는 권능을 지닌 거룩한 경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