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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by 높은산 언덕위 2020. 10. 31.

제가 15살이 되기 직전에, 제 외삼촌인 마뉴엘 부스토스는 제게 미국으로 와 그의 가족과 함께 얼마간 시간을 보내자며 저를 초대하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삼촌은 이미 여러 해 전에 교회로 개종하셨고, 복음을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셨습니다. 저는 몰랐었지만, 그것 때문에 제 어머니는 삼촌에게 연락해서 절대로 저를 교회 회원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고 제가 삼촌 댁을 방문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저희는 몇 세대에 걸쳐 천주교 신자였고, 종교를 바꿔야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삼촌은 그렇게 하기로 완전히 동의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심지어는 교회에 관련된 아주 간단한 질문도 대답해 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제 삼촌과 다정한 마조리 숙모는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까지는 숨길 수 없었습니다.

저는 책이 아주 많은 방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책장에는 여러 언어로 된 몰몬경이 대략 200권 정도 있었는데, 그중 스무 권은 스페인어 몰몬경이었습니다.

하루는 그저 궁금해서 스페인어 몰몬경 한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스페인어 몰몬경

하늘색 겉표지에, 앞에는 모로나이 천사의 모습이 있는 몰몬경이었습니다. 몰몬경을 펴자, 가장 첫 페이지에 다음 약속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너희가 이 기록을 받거든, 내가 너희를 권면하거니와, 너희는 혹 이 기록이 참되지 아니한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여 보라. 너희가 만일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고, 진정한 의도를 지니며, 진실한 마음으로 간구할진대, 그는 성신의 권능으로 너희에게 이것의 참됨을 드러내어 주시리라.”

이어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또 성신의 권능으로 너희는 모든 것의 참됨을 알게 되리라.”

그 구절이 제 마음과 생각에 미친 영향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저는 “진리”를 찾고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그곳의 새로운 문화를 즐기며 삶에 만족하는 십 대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책의 약속을 생각하며 몰래 몰몬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몰몬경을 더 읽을수록 저는 그 책에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몬경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에 관해 기도해 보기로 결정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일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전 세계의 수백만 명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너무나도 특별하고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성신의 권능으로 몰몬경이 참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삼촌께 가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드리고, 침례받을 준비가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삼촌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삼촌은 차를 타시더니 공항으로 가서 집으로 가는 제 비행기 표를 사 오셨습니다. 그 표에 삼촌은 제 어머니께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라는 쪽지를 남기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몰몬경의 권능이 저를 직접 찾아낸 것입니다.(2019-10,루벤 브이 알리아우드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