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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我聲高處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by 높은산 언덕위 2020. 5. 16.

폴란드 바사 공작과 부인 카타리나 자겔로의 사랑은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폴란드의 에릭 왕은 바사 공작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때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 애원했다. “저도 남편과 함께 복역할 수 있게 선처해 주십시오.” 왕은 깜짝 놀라서 카타리나에게 말했다. “부인은 종신형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소.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서운 형벌이오. 아무 죄도 없는 당신이 왜 옥살이를 하려는 거요?”
카타리나는 손가락의 반지를 빼서 왕에게 보여 주며 애원했다. 그 반지에는 ‘모스솔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 뜻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것이다. “종신형을 받았어도 남편은 여전히 저와 한 몸입니다. 결혼식 때의 약속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저를 감옥에 함께 넣어 주십시오.” 결국 카타리나는 남편과 한 감방에 투옥되어 17년을 복역했다. 에릭 왕이 죽자 부부는 함께 석방되었다. 이들은 결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진정한 사랑은 기쁜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랑은 육신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공급 받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 있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친절과 예절이라는 음식을 주식으로 하여 성장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둡시다. 결혼 반지는 어떤 남자에게도 무자비하고 분별없는 사람이 될 권리를 주지 않으며, 어떤 여자에게도 부정하고, 심술궂거나 까다로운 사람이 될 권리를 주지 않습니다.(홍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