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我聲高處

나도 어느새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가 되어 버렸네

by 높은산 언덕위 2020. 5. 26.

"어제는 저희 가족이 23년전에 캐나다로 이민을 온 날이었고,그때 저희 가족은 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내가 단련된 후에는 정금같이 나오리라.” 라는 욥기의 말씀입니다.즉 단련되어 정금같이 되려는 목적이었습니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저희는 23년을 하루같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공부하고 일하고 봉사했으며, 저의 아내는 8년간 100% 주 5일 새벽 세미나리로 네 아들들을 실어 날랐고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였습니다.당시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했고 부모의 바람대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이제 목적과 뜻에서 하나가 되어 부모와 뜻을 같이 한 자식들은 사회 각분야로 진출하였습니다. 이제 그들이 부모의 기쁨이 되었고 가정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별수 없는 우리로는 그저 묵묵히 견디고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충실하는것 외에는 방도가 없었습니다.돌아보니 세월이 참 빨리도 갔습니다.나도 어느새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가 되어 버렸고,아내도 어느듯 돌아가신 장모님의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얼굴에는 주름이 생기고 눈도 많이 침침해졌습니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날은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이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어제는 가족들이 함께 모며서 조촐히 식사를 하였습니다.한마디도 이민에 관한 말은 안했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무언의 자리였습니다.서러웠고 아팠고 고단했던 지난 세월이었고 ,희망이 있고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했던 날들이었습니다.여기까지 오는 내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발앞에 돌다리가 놓이는 체험을 하는 시간이었고,신앙 가운데서 꿋꿋할 수 있었던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감사하는 마음 가득한 시간있습니다." (홍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