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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이따금 우리는 물에 빠져 죽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9. 10. 1.


한 젊은 아버지가 말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그는 장인과 함께 두 자녀를 데리고 호수 주변으로 산책하러 나온 길이었습니다. 사방은 빼어난 소나무로 뒤덮인 산으로 둘러싸였으며, 폭신한 흰 구름으로 가득한 푸른 하늘은 아름답고 화창했습니다. 아이들이 더위로 지치자, 두 사람은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호수 건너편까지 짧은 거리를 헤엄쳐 가기로 했습니다.

그 일은 쉬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래로 잡아당겨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 순간부터 모든 것이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물이 그를 호수 바닥으로 밀어 내리자, 그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가 물 위에 뜬 상태를 유지하면서 등에 탄 소중한 어린 딸도 물 위에 떠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그는 소리쳐 불렀지만 그의 목소리는 저 멀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장인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도와 달라는 필사적인 간청에 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홀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과 아이의 목숨을 위해 허우적거리던 그가 느꼈던 고독감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두 살아남기 위해, 또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절실히 도움을 구해야 할 상황에 처함으로써 그런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거의 공황 상태에 빠지려는 순간, 그는 흠뻑 젖은 신발이 자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물 위에 떠 있으려고 애를 쓰면서 무거운 신발을 벗어 보려고 했으나, 신발은 빨판에 붙은 것만 같았습니다. 신발끈이 퉁퉁 불어서 묶인 부분을 더 꽉 조이고 있었습니다.

그 절박한 마지막 순간에 그는 가까스로 발에서 신발을 벗겨 냈으며, 마침내 신발은 잡고 있던 발을 놓으며 곧장 호수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자신을 아래로 끌어당기던 그 무거운 짐에서 벗어난 그는 딸과 함께 곧바로 위쪽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이제 그는 호수 저편 안전한 곳을 향해 헤엄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따금 우리는 물에 빠져 죽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인생이 힘겹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소란스럽고 분주합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세상의 일들이 영적인 일들을 밀어냅니다.”(2016-04,메리 알 더럼,전 본부 초등회 제2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