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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우리가 종사하고 있는 이 일은 주님의 일이므로 결코 절망하지 않도록 합시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9. 9. 21.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1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캐나다, 알버타 주에 속한 캘거리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은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중행사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야외 로데오가 벌어지는, 유명한 캘거리 스탬피드의 개최지이기도 합니다. 열흘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로데오 경기, 여러 전시회, 농산물 전시, 역마차 경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축제 첫날에 벌어지는 스탬피드 퍼레이드는 축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전통 중 하나입니다. 캘거리 중심가를 약 5킬로미터 정도 걸어가며 펼쳐지는 퍼레이드에는 35만 명 정도의 구경꾼이 모여들며, 많은 사람들이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 유타 주의 어느 큰 고등학교 고적대가 오디션을 통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캘거리 스탬피드 퍼레이드에서 행진할 수 있는 참가 자격을 받았습니다.

고적대는 캘거리로 가서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수개월간 기금도 모으고, 이른 아침에 길거리 행진을 연습하며, 기타 여러 준비도 마쳤습니다. 심사를 통해 퍼레이드에 참가한 고적대 중 한 팀에게는 우승의 영예가 주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침내 출발 날이 이르러, 들뜬 학생들과 인솔자들이 버스를 타고 캘거리로 향해 북쪽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들은 도중에 캐나다의 알버타 주 카드스톤에 정차하여 하룻밤을 그곳에서 머물렀습니다. 그 지역 상호부조회 자매들이 고적대 단원들이 출발에 앞서 먹을 수 있도록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고적대의 일원이자 아론 신권의 제사 직분을 지닌 브래드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을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브래드는 버스 뒤쪽에 앉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캘거리까지의 남은 여정을 위해 평소대로 자리에 앉으면서, 점심을 맨 뒷좌석 뒤에 있는 선반에다 두었습니다. 7월의 뜨거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점심은 버스 뒤 유리창가에 그렇게 놓여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점심 봉지에는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혹시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 못하는 분이 있다면, 계란 샐러드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것만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화창한 날 버스의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같은 고열에 노출된다면,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세균 배양기가 되어 식중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캘거리 도착을 앞두고 브래드는 배가 고파졌습니다. 점심 봉지를 기억하고는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를 단숨에 꿀꺽 집어 삼켰습니다. 버스가 캘거리에 진입하여 시내에 들어서자, 고적대원들은 점차 기분이 들떴지만 브래드 만은 예외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식중독에 따른 격심한 위통과 기타 불쾌감이 점차 강해졌습니다. 어떤 기분일지 잘 아실 것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고적대원들은 버스가 떠나갈 듯 환호했지만, 브래드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는 동료 고적대원들이 그 다음날 아침 퍼레이드에서 그가 북을 쳐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몸을 구부리고 너무 아파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한 최근에 멜기세덱 신권의 장로 직분에 성임된 스티브와 마이크는 브래드가 보이지 않자 그를 찾아 나섰습니다.

버스 뒷좌석에서 브래드를 찾아내고, 문제가 뭔지 알아낸 스티브와 마이크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마침내 자신들이 장로이고 병자를 축복할 멜기세덱 신권의 권능을 가졌다는 생각이 그들에게 떠올랐습니다. 신권 축복을 준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이들 두 장로들은 자신들이 가진 권능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손을 브래드의 머리 위에 얹고 멜기세덱 신권의 권세에 의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브래드가 낫게 해 달라고 간단한 말로 축복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브래드의 증세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그는 나머지 고적대원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캘거리 거리를 자랑스럽게 행진했습니다. 고적대는 일등의 영예를 차지했고 누구나 탐내는 블루 리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두 어리고, 미숙한, 하지만 합당한 신권 소유자들이 그들의 동료에게 봉사하는 일에 있어서 주님을 대신하라는 부름에 응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하여 자신들의 신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었을 때, 그들은 의롭게 생활했기 때문에 그 부름에 응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 삶의 여정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의 여행길은 때때로 험난할 것입니다. 진로를 계획하고, 신중한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의롭게 생활하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우리가 종사하고 있는 이 일은 주님의 일이므로 결코 절망하지 않도록 합시다. 이러한 속담이 있습니다.(토마스 에스 몬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