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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의지할 데 없이 매달려 있던 저의 생명을 동생의 강한 두 팔이 구했습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9. 9. 12.


열네 살 소년 지미와 열아홉 살인 존(가명) 형제는 밧줄도 안전벨트도 암벽 등반 장비도 없이 제 고향 유타의 스노우캐니언 주립공원의 수직 암벽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힘겨운 등반의 정점에 이르렀을 무렵, 두 형제는 툭 튀어나온 암벽 때문에 몇 미터 남지 않은 정상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형제는 튀어나온 암벽을 넘어 올라가지도, 다시 내려가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찬찬히 살펴본 존은 발을 디딜 공간을 확보한 후, 동생을 튀어나온 암벽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올라갈 방법은 없었습니다. 손으로 잡거나 발로 지탱할 만한 곳을 찾으면 찾을수록 근육에 더 경련이 왔습니다. 공포감이 엄습했고 존은 죽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을 하기로, 즉 위로 뛰어올라 튀어나온 암벽 위쪽을 잡아채기로 했습니다. 성공만 한다면 존의 강한 팔 힘으로 몸을 끌어올려 안전하게 올라설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존이 한 말입니다.

“뛰기 전에 동생에게 튼튼한 나뭇가지를 찾아서 내려 달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암벽 정상에 그런 게 있을 리 없죠. 그냥 동생을 속이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어요. 제가 실패하더라도, 적어도 동생은 제가 추락사하는 걸 보지 못할 테니까요.

동생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면서, 저는 제가 가족을 사랑했다는 걸 가족들이 알아주고, 지미가 무사히 집에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지막 기도를 드렸어요. 그리고는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제 안의 아드레날린을 있는 힘껏 끌어 모아 뛰었더니, 암벽 윗부분에 거의 팔꿈치까지 닿을 만큼 몸이 떠올랐어요. 두 손으로 얼른 암벽 위쪽을 붙잡았지만, 편평한 바위 위엔 모래밖에 만져지는 게 없었어요. 매달려 있던 그때 느낀 까끌까끌한 모래의 감촉이 아직도 생각나요. 암벽 끝이든 튀어나온 바위이든 붙잡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모래뿐인 바위 위에서 손가락이 점점 미끄러져 내리는 걸 느끼면서, 이제는 꼼짝없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죠.

그때 갑자기 여름철 폭풍의 번개처럼 절벽 모서리 위에서 두 손이 튀어 나왔죠. 자그마한 손 크기와는 달리 엄청난 힘으로 제 손목을 꽉 붙들었습니다. 충직한 제 동생은 있지도 않은 나뭇가지를 찾으러 가는 대신 제가 어떻게 할지 정확히 눈치채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던 거예요. 제가 그런 어리석은 점프를 하리란 걸 잘 알기에 조용히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뛰었을 때 절 꽉 붙들고 떨어지지 않게 해 주었어요. 그날, 떨어지면 즉사할 수밖에 없는 그런 높이에서 의지할 데 없이 매달려 있던 저의 생명을 동생의 강한 두 팔이 구했습니다.”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두 손과 팔을 사망의 심연으로 뻗어, 우리를 타락과 실패, 슬픔과 죄에서 구하신 분을 특별히 기억합니다. 존과 지미 가족이 전한 이야기를 돌이켜보며, 저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속에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신성한 계획에서 “예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깨닫게 된 것에, 그리고 그 사랑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됩니다.(2015-04,제프리 알 홀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