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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대니와 저는 그날 어렵지만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배웠는데, 그중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순종의 중요성이었습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9. 2. 23.


어린 시절,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매해 여름이면 우리 가족은 유타 프로보 캐년의 비비안 파크에 있는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대니 라슨이란 한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대니의 가족도 비비안 파크에 별장이 있었습니다. 매일 대니와 저는 어릴 적 낙원과 같던 그곳을 돌아다니며 시내와 강에서 낚시도 하고, 돌과 다른 귀중한 것들을 수집하고, 길을 걷고 산을 오르며 그저 매일 매 순간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아침, 대니와 저는 그곳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근처 들판에서 한쪽을 잘 정리해 모두가 모일 만한 자리를 마련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6월의 들판은 마르고 깔끄러운 풀로 뒤덮여 있어서 캠프파이어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넓은 원형 공간을 만들려고 키가 큰 풀들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다해 잡아당기고 뽑았지만, 우리 손에는 뻣뻣한 잡초 몇 줌만 겨우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온종일이 걸릴 것이 분명했고, 이미 힘도 빠지고 열정도 식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여덟 살 아이인 제 수준에서 완벽한 해결책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대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잡초에 불을 지르면 돼. 그래서 불로 태워 동그란 원을 만드는 거야!” 대니도 곧바로 동의했으며, 저는 성냥을 구하러 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덟 살이면 성냥을 사용해도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대니와 저는 어른들이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는 성냥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둘 다 불의 위험성에 대해 거듭 경고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들이 성냥을 어디에 두는지를 알았고, 우리는 단지 캠프파이어 장소를 마련할 목적으로 성냥이 필요할 뿐이었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는 별장으로 달려가서는 보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 성냥 몇 개를 집어서 재빨리 주머니에 숨겼습니다.

우리 문제를 해결할 방책이 내 주머니에 들어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대니에게 다시 달려갔습니다. 불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태운 뒤에 마술처럼 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돌에 성냥을 그어 바싹 마른 6월의 풀밭에 불을 붙였고, 풀은 기름을 흠뻑 먹은 듯 불타올랐습니다. 처음에 대니와 저는 잡초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무척 기뻐했지만, 곧 불이 저절로 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저희는 겁에 질려 당황해 했습니다. 불길은 맹렬한 기세로 풀밭을 태우며 산으로 향했고, 그 길에 서 있던 소나무들과 모든 것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윽고 비비안 파크에 있던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분주히 오가며 젖은 마대로 두드리면서 불길을 잡으려 했습니다. 몇 시간 후, 드디어 마지막 불씨가 잡혔습니다. 오래된 소나무들도, 불길이 닿을 뻔했던 집들도 무사했습니다.

대니와 저는 그날 어렵지만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배웠는데, 그중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순종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우리의 물리적 안전을 보장해 주는 규칙과 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은 우리가 위험천만한 이 필멸의 삶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 결국에는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영적 안전을 도모하는 지침과 계명을 주셨습니다.(20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