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영국 런던에 머물 때 유명한 테이트 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게인즈버러와 렘브란트, 컨스터블과 그 외 유명한 미술가들의 작품이 여러 전시실마다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면서 감탄하며 걸작을 그려낸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층 한쪽 구석에 걸려 있던 그림 한 점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는 그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프랭크 브램리가 그린 그 그림에는 풍랑이 이는 바닷가를 향해 아담한 집 한 채가 서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어부의 어머니와 아내는 밤새도록 바다를 지켜보며 어부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결국 밤은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남편이, 아들이 바다에서 실종되었으며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이 밀려들어 왔습니다. 곁에서 무릎을 꿇고 시어머니 무릎에 머리를 묻은 젊은 아내는 절망감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양초는 다 타버린 채 창문 아래 선반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밤새 계속된 헛된 기다림을 말해 줍니다.
젊은 아내가 느꼈을 상실감이 저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슬픔도 전해졌습니다. 화가가 자신의 작품에 붙인 제목은 이 슬픈 이야기를 잘 설명해 줍니다. 뇌리를 떠나지 않고 생생히 남아 있는 그 제목은 바로 희망 없는 새벽입니다.
필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 그 끝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사망은 모든 이에게 찾아옵니다. 사망은 “모든 인류에게 공통된 운명입니다. 사람에 따라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죽음을 맞기도 하고, 인생이 절정에 달했을 때 죽음이 찾아오기도 하며, 호호백발이 될 때까지 죽음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또는 사고나 질병 자연사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에 이릅니다.”
(2010,04,토마스 에스 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