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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이것이 바로 연민의 정신입니다. 타인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고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사람들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8. 10. 21.


유태인 전래동화에는 같은 밭을 함께 일구던 아브람과 짐리라는 두 형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일과 수확량을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추수가 끝날 무렵, 짐리는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와 일곱 아들을 부양해야만 하는 형이 수확량 중 절반만 가져가는 것이 불공평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는 자신이 너무 많은 양을 차지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짐리는 옷을 입고 조용히 밭으로 나갔습니다. 자신이 수확한 곡식단 중에서 1/3을 가져다 형의 곡식단에 얹어 두고는 옳은 일을 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침대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 아브람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살며 일을 거들어 줄 아들도 없는 가난한 동생 짐리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그토록 열심히 일한 짐리가 수확량 중에서 절반만을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브람 생각에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조용히 밭으로 가서 자신이 수확한 곡식단 중 1/3을 가져다가 사랑하는 동생의 곡식단에 얹어 두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밭으로 간 두 형제는 둘 다 자신의 곡식단이 전과 같아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두 형제는 그날 밤에 슬그머니 집을 빠져 나와서 전날 밤에 했던 일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로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형제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사랑과 고마운 마음이 복받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민의 정신입니다. 타인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고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사람들을 대접하는 것입니다.(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