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선교사업

나는 가야 한다고 느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9.


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침례 받은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나를 가르쳤던 장로님들 중 한 분이 하신 저는 형제님이 선교사임을 압니다.라는 말이 여전히 내 귀에 메아리쳤다. 내 가슴을 파고들었던 그 느낌이 실로 참된 것인지 알기 위해 기도했을 때 받았던 강한 응답도 기억이 났다. 스무 살 때, 나는 선교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선교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내게 복음을 가르쳤던 그 천사 같은 젊은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일을 그만둘 수 있겠는가? 귀환 후에는 어디에서 살 것인가? 비록 누군가의 집 뒤에 있는 작은 방이긴 하지만 그 방도 무척 힘들게 찾은 곳이었다.

어느 날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서 이런 생각들을 하며 의문이 다시 생겼다. 집에 도착해서 결정을 내리려고 고심했다. 그리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무릎 꿇고 기도하기로 했다. 기도를 하자 내가 슬플 때 큰 힘이 되어 주던 친구, 레이안드로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한밤중에 그를 깨워야 한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다. 나는 그가 새벽에 일어나 일하러 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그 시간에 문을 두드릴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생각과 씨름했지만 그를 만나라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여전히 나는 그 생각을 무시하기로 했다.

대신에 나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주변 근처를 걷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방문을 열어둔 채 나왔음을 기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방안에 들어선 나는 거기 앉아 있는 레이안드로를 보았다. 영이 내게 임했고 나는 숨이 막히는 듯했다. 감정이 북받쳐 다소 목멘 목소리로 나는 그에게 여기서 뭐하고 있어?라고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그냥 너를 보러 와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라고 그가 말했다.

나는 그에게 선교 사업에 대해 품었던 의문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간증을 전하며 나를 격려했다. 그러고는 내가 선교사 지원서를 작성하도록 도와 주었다. 나는 다음 날 아침에 그 서류를 감독님에게 갖다 드렸다. 두 달 후에 나는 아르헨티나 살타 선교부에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나는 그날 밤, 내 친구가 주님의 손에 든 도구가 되었음을 안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참된 의도와 진심 어린 마음으로 하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온 마음으로 알고 있다.

(앨도 파뵤우 모라카, 미국 네바다 주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