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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주님의 집·성전

난 성전에 가야 해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5.

세 곤칼베스 다 실바는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불현듯 잠에서 깨어났다.주위는 깜깜했고 그곳이 어딘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버스가 구르는 동안 잠들어 있었거든요.” 호세는 2008년 1월 이른 아침에 일어난 사고를 떠올렸다. “그때 저는 버스 뒤 칸에서 짐에 파묻혀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몇몇 형제들이 짐가방을 정리하다가 그제서야 저를 찾아냈어요.”남베네수엘라 숲의 좁고 꾸불꾸불한 길에 집중호우가 퍼부어지자 버스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출발한 호세와 다른 후기 성도들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성전까지 가는 3일 동안의 여정에서 이제 절반 정도에 다다랐을 뿐이었다. 호세는 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몇몇 형제 자매들은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이제 성전에 그만 가셔야 해요.” 걱정이 된 가족들이 말했다. 사고가 날 당시에 호세는 80세였다. 하지만 호세는 굴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난 성전에 가야 해.

주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무사히 돌아올 거야.”곧이어 호세는 카라카스 성전에 네 번째로 가기 위해 돈을 모았고, 2009년 초에 다시 한번 성전에 다녀왔다.호세 형제에게는 브라질 상파울루 성전으로 가는 것보다 40시간 동안 버스를 타는 여정이 더 쉬웠다. 호세 형제는 이미 세 차례 브라질 상파울루 성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200만 명이 사는 북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에서 가장 가까웠던 성전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상파울루 성전이었다. 그리고 2005년에 마나우스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성전 구역에 속하게 되었다.

상파울루로 갔던 시절을 생각하며 호세는 이렇게 말한다. “마나우스에서 배를 타고 4일을 가면 혼도니아 주의 주도인 뽀르토 벨료에 도착해요. 그러면 거기서 버스를 타고 나흘을 가면 상파울루에 도착하게 되죠.제 아내는 교회 회원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 혼자서 1985년에 처음으로 성전에 갔어요. 그때 뽀르토 벨료 버스 정거장에서 밤을 보냈는데, 늦게 도착해서 버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야 상파울루로 출발했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지요. 하지만 도착하니까 좀 피곤하더군요.”

성전에 도착한 호세는 3일 내내 성전에서 봉사하고 8일째 되는 날에 집으로 돌아왔다. 성전에 가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려면 연금으로 받는 돈을 꼬박 1년 동안 모아야 한다.

호세 형제는 이렇게 말한다. “물론 희생이 필요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죠.” 호세 형제는 가족을 위한 대리 사업을 대부분 마쳤다. “다른 사람이 어머니를 위해

침례를 받고 제가 아버지를 위해 직접 침례를 받았는데,정말 특별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부부 인봉을 할 때에도 제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의식을 받았어요. 제 형제 자매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죠. 그들을 위해서도 성전을 오가면서 대리 의식을 했어요.”

그렇게 멀리 있는 성전으로 여행하며 희생을 치르는 마나우스 후기 성도들은 그곳에 성전이 헌납되면 매우 감사해할 것이라고 호세는 믿는다.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호세가 1980년 교회에 들어왔을 당시에 마나우스에는 회원이 스무 명 정도인 작은 지부가 하나 있었다. 그 이후 교회는 급성장했고, 지금은 거의 5만 명에 달하는회원이 여덟 개 스테이크에서 활동하고 있다.“2007년에 마나우스에 성전 건축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성전 기공식 때까지 살아서 그 의식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하고 호세는 말한다. 기공식은 일 년 후인 2008년에 있었다. 이제 호세는 성전이 완공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를 드린다.또한 아내가 침례를 받아 함께 인봉 받을 수 있기를기도한다.“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죠. 하지만 그날을 대비하고 또 행복하게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해요.” 호세 형제가 말한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와 저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면전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합니다. 성전에서 봉사하다 보면 그날을 맞을 준비가 되겠지요.”

 

(마이클 알 모리스 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