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는 영적 모임을 하는 조그만 예배실로 안내되었다. 그런데 성전 관리자가 영적 모임을 집행하며 한 말이 성전 청소 임무를 바라보는 내 시각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그분은 우리가 성전에 온 것을 환영하며, 우리는 청소가 필요 없는 것들을 깨끗하게 하려고 그곳에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의 집이 더러워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에 있는 정말 성스러운 곳 중 하나인 이곳을 맡은 청지기로서 우리는 성전을 때 묻지 않게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다.
그분의 말씀이 가슴속에 사무쳤고, 나는 주님의 집을 보호해야겠다는 새로운 열정으로 내가 맡은 곳으로 갔다. 나는 부드러운 페인트 솔로 문틀의 작은 틈새며 굽도리널(벽이 마루와 접하는 부분에 설치하는 횡목-옮긴이), 식탁과 의자 다리 등에서 먼지를 털어냈다. 예전에 이 임무를 맡았더라면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렇게나 먼지를 털어내며 바쁘게 보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솔로 미세한 틈 사이 먼지까지도 털어내려고 했다.
이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나는 일하는 동안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집 안 청소를 할 때 그러한 미세한 곳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맨 처음 보게 될 만한 곳만 청소하며, 가족과 나만 아는 곳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나는 그 다음으로 내 복음 생활도 이와 비슷했던 적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원리나 임무 지명은 그런대로 해 나가려 했지만 내 가족이나 나만 아는 것은 무시하는, 그런 삶을 살았다. 교회에 나갔고, 부름도 있었고, 지명받은 임무도 수행했으며, 방문 교육도 했지만 모두 다 와드 회원들 눈에 잘 띄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성전에 간다든지, 개인적으로나 가족과 함께 경전 공부나 기도를 한다거나 가정의 밤을 하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교회에서 공과도 가르치고 말씀도 했으나 때때로 사람들과 함께할 때 가슴속에 참사랑이 부족했다.
성전에서 보낸 그날 밤, 나는 들고 있던 페인트 붓을 살펴보며 이렇게 자문했다. 내 삶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작은 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내 삶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을 반복해서 깨끗이 하기로 계획하는 것보다 그러한 부분이 절대 더러워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