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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용서·금식·부활

과거는 과거에 묻어 두기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4.

여섯 살 때 나는 쌍둥이 형제와 정말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사건건 싸우지 않고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그는 언젠가 학교에서 친구들도 있는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심하게 나를 비난하며 내게 무안을 준 적이 있다. 그런 행동과 상처를 주는 말에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고, 이를 극복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해 보았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나는 수년간 그 고통을 안고 지냈다.

내가 선교사 부름장을 받았을 때 그는 선교사업 중이었다. 나는 성전에 갈 준비를 하며 그곳에 가기에 합당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변화해야 할 건 없는지 삶을 되돌아보기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그만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일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큰 상처를 준 그를 용서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았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드리며 도움을 구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나는 선교 사업 중인 그에게 정기적으로 편지를 쓰겠다고 결심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전에는 편지를 거의 쓰지 않았다. 나중에는 소포도 보냈다. 그는 내가 선교 사업을 나갔을 때는 부모님과 함께 선교사 훈련원으로 찾아와 나를 안아 주었다.그리고 몇 차례 나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도움으로 과거는 과거에 둘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