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는 내가 약 일 년에 걸쳐 수놓은 두 마리의 얼룩무늬 조랑말 십자수 그림이 있다. 십자수를 거의 완성할 무렵, 나는 조랑말 한 마리에 색깔을 잘못 입힌 것을 발견했다.말가죽으로 쓰일 수 있는 색깔이었지만 화포에서는 그 색이 인접한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그것이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망연자실했다. 수를 놓느라고 오랜 시간을 공들였는데 이제 색깔이 잘못된 부분의 수를 다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나는 눈물을 머금으며 쓰레기통을 열고 그림을 던져 넣었다. 나는 바느질용품을 놓아 둔 탁자에 앉아 내 예쁜 조랑말 그림을 잃은 일을 한탄하며 다른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토록 공들인 작품을 그냥 단념할 수가 없었다.쓰레기통을 열고 천을 다시 꺼냈다. 나는 문제가 되는 부분 뒷면에서 매듭을 찾아 조심스럽게 잘라냈다. 그런 다음 그림을 뒤집어 실을 뽑기 시작했다. 실이 쉽게 제거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내가 수놓은 것인데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랐다. 한 번에 한 땀씩 실을 잘라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아들은 내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그 고생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래 봤자 십자수 한 점인데 말이다. 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는 회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내가 범한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했다. 진정한 회개는 강렬한 소망과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지만 그러한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말을 다시 수놓으며, 나는 회개와 예수님의 속죄를 통해 내 삶에 남은 죄의 얼룩이 지워질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집에 걸린 “회개 조랑말”은 은은하게, 그러나 생생히 나에게 옳은 일을 해야 하고, 내가 부족할 때에도 결코 포기하지 말 것과, 회개를 통해 속죄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샌드라 제닝스, 미국 뉴멕시코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