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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랑·감사·자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로하시듯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4.

질랜드 북섬에서 처음으로 보낸 성탄절, 그곳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땅이었지만, 그 햇살도, 교회 회원들이 베푼 친절도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에 대한 깊은 그리움의 고통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그 해 초에 우리는 미국에서 이사를 왔고, 나는 향수병을 앓았다.

새로운 지역에서 나와 남편은 윌슨 가족과 친구가 되었다. 윌슨 가족은 다른 기독교를 믿는 젊은 아일랜드인들로, 그들 역시 최근에 뉴질랜드로 온 터였다. 놀린 윌슨은 내 직장 동료였다. 우리는 이민 생활에 대한 경험과 새로 이사한 집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곧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정을 키워 갈 무렵, 나는 윌슨 가족 역시 억눌린 느낌과 외로움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에게는 어린 세 자녀가 있었고 넷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었다.

유독 쓸쓸함과 자기 연민이 깊어지던 어느 저녁, 나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위해, 특히 윌슨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날 밤에 남편과 나는 윌슨 가족네 현관에 익명으로 편지와 작은 선물을 남기는 일을 시작으로 12일 동안 그들과 성탄절을 기념하기로 했다. 매일 밤, 윌슨 가족 집으로 몰래 가서 편지와 선물을 두고 문을 두드린 후 웃음을 터뜨리며 도망치는 일을 하면서 내 외로움은 흥분과 기대로 바뀌었다.

놀린은 매일 직장에서 내게 전날 밤에 자신의 집을 방문한, 신비에 싸인

'성탄절 요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행복한 성탄절을 선사한 요정의 방문을 얼마나 기대하는지 들려주었다. 몇몇 밤에는 교회 청소년들도 합류하여 그 즐거운 일에 동참했다.

마지막 날이었던 성탄절 전야, 윌슨 가족은 현관에 요정을 만나게 해 달라는 쪽지와 함께 쿠키를 남겨 두었다. 마지막 선물로 청소년들과 함께 성탄절 노래를 부르기 위해 그 집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열광했고 윌슨 부부는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며 우리를 껴안았다. 내 마음속에 가득하던 외로움은 사랑과 기쁨에 그 자리를 내 주었고 두 가족을 묶은 우정의 끈은 더 단단해졌다.

후에 윌슨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니는 한 남성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는 우리가 윌슨 가족을 위해 한 일에 큰 감명을 받은 나머지 우리가 다니는 교회가 어떤 곳이며 사람들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하는지 물어왔다. 그가 다니는 교회 사람들은 12일 동안이나 성탄절을 기념하는 경우를 처음 접했고, 그 전통을 후기 성도와 연관지어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보낸 첫 번째 성탄절을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다. 그때 나는 자신을 잊고 나아가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자들을 위로했다.'(모사이야서 18:9)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외로움을 겪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듯이 말이다.

앤젤라 팰렌타인,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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