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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예수 ·속죄

모든 상처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4.

1991년 12월 16일, 그날은 결혼 8주년 기념일이었다. 그날 아기를 돌보던 사람이 부주의해서 내 첫 아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아기가 태어난 지 겨우 두 달 반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다.그날 이후, 내 삶에 슬픔과 노여움, 실망,절망이라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그 누구의 말이나 행동도 나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했다.책이나 경전도 많이 읽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그러던 중 나는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에서 봉사하시던 제임스 이 파우스트(1920~2007)장로님과 대화할 기회를 맞았다. 부모님이 파우스트 장로님과 친분이 있었던 덕분이었다.(파우스트 장로님은 브라질에서 선교 사업을 하실 때 우리 어머니 가족을 만나셨다.)나는 파우스트 장로님이라면 내게 위안을 주실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나는 많은 질문을 던졌고, 장로님은 참을성 있게 들으셨다. 파우스트 장로님은 내 경험이 분명 고통스럽고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씀하셨다.그리고 몇 가지 구절을 나누시고는 슬픔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들과 재회하기 위해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덧붙이셨다.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실비아 자매님,이제 문제의 본질은 자매님에게 있습니다.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제 자매님은

자신에 대해 걱정하고, 삶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마음속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장로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에서 행하시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 필요한 힘을 그분에게서 얻을 수 있도록 축복을 주셨다.

파우스트 장로님의 말씀을 듣고 그 자리를 떠나면서도 나는 여전히 낙담한 상태였다. 장로님의 권고는 간단해 보였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울 듯했다.어머니도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 주지 못해 절망하셨다.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구주를 믿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렴.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낫기 마련이란다.”나는 기쁨을 되찾으려는 나만의 이 여정에서 내가 받은 권고를 가슴속에 새기고 구주를 믿는 신앙을 지니는 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곧바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고 해가 거듭 바뀌면서 점점 커지는 간증과 기도에 힘입어 구주께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 없이 알게 되었다.모든 사람이 나처럼 사도와 만날 기회를 얻는 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구주를 알고 그분께 자신의 짐을 맡길 수 있다. 실제로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삶에 함께하시며, 그 어떤 고통도 덜어 주실 수 있는 분이다.주님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면 기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분은 우리의 친구이자 선생님이시며, 끝까지 참는 일에서 모범이 되신다. 그분은 정말로 모든 것을 참으셨다. 또한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분은 아신다.(앨마서7:11~12 참조) 이 삶에서 깨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원래대로 맞춰 다음 삶을 준비하는 기적은 주님께서 치르신 속죄 때문에 가능해졌다.나는 언제나 파우스트 장로님과 어머니께서 해 주신 말씀에 감사드린다. 그분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도움을 받고 소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주는 원천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실비아 얼보라토 크리스텐슨 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