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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사랑에 대해 배운 교훈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

나는 그 봉사 활동을 그저 전형적인 봉사 프로그램으로만 생각했다. 상호부조회 자매들이 모여 우리 와드 회원이 입원해 있는 것도 아닌, 지역 병원의 회복 센터에서 짧은 합창 공연을 하면 되는 거였다. 우리는 연세가 지긋한 환자 아홉 분의 눈길을 받으며 좁은 방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환자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덥고 숨이 막혔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건 빨리 끝내는 게 좋아.’ 지휘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환자들에게 등을 돌리고서 공연에만 집중했다. 공연을 시작했는데, “엄마, 엄마.” 하고 소리치는 소리와 또 다른 환자가 박수를 치며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조금만 참으면 우리는 마치고 집에 갈 수 있을 것이었다. 마지막 찬송가인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찬송가, 50장)를 부르려 준비할 때, 우리는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함께 부르자고 권했다. 모두가 함께 노래하도록 지휘하기 위해 돌아섰을 때, 가냘프고 주름으로 쪼글쪼글한 백발의 할머니가 무릎에 눈물 젖은 휴지를 가득 쌓아 둔 채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는 몸짓으로 이리 오라고 불렀다. 내가 다가가서 무슨 말을 하나 들으려고 고개를 숙였을 때, 할머니는 내 손을 잡았다. 할머니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속삭였다. “나도 후기 성도예요. 우리 자매들이 오니 정말 좋네요.” 내 영혼은 영으로 가득 찼다. 나는 할머니 곁에 무릎을 꿇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할머니는 연약한 팔로 나를 감싸 안아 주며 다 이해한다는 듯 토닥여 주었다. 다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나는 노래를 시작할 수 없었다. 환자들과 직원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자 방은 영으로 가득 찼고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 마침내 나는 감정을 추스르고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주 예수님 세상에 다시 올 때 내 마음에는 기쁨 넘치리 겸손하게 엎드려 경배하며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라 공연을 마친 후에 상호부조회 자매들은 환자들과 직원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백발의 자매님은 우리가 오기 전까지 이방인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느껴져 외로웠다고 하셨다. 우리는 그 자매님이 거기에 계신 것을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알고 계셨다. 나는 이 모든 사람이 우리의 형제 자매이며, 그들은 사랑과 위안이 필요하며, 언젠가 나도 그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아버지의 도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으며, 우리의 봉사 활동에서 사랑에 관한 강력한 교훈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 글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산다 (리아호나,2015-6,제니스 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