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말씀·경전

잠잠하라. 고요하라.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3.

몇년 전 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을 끝낸 저는 연세가 지긋한 미망인 한 분을 뵈러 가야 한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분은 솔트레이크시티 요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저는 곧장 차를 몰아 그곳으로 갔습니다.
그분의 병실에 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직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그분이 계신 곳을 물은 후 휴게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이 다정한 미망인의 여동생과 다른 친구들이 문병 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남성이 자판기에서 청량음료를 사려고 휴게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저를 힐끗보더니 “아니, 톰 몬슨 씨 아니세요?” 하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렇습니다. 형제님은 헤밍웨이 집안 분처럼 보이네요.” 하고 제가 대답하자, 그는 자신이 알프레드 유진 헤밍웨이의 아들인 스티븐 헤밍웨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진이라고 불렀던 알프레드 유진 헤밍웨이는 제가 오래전에 감독으로 봉사할 때 제 보좌였습니다. 스티븐은 부친이 같은 요양원에 계시며 임종이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진 형제가 제 이름을 계속 불러서, 그의 가족은 저에게 연락하려 했으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곧바로 양해를 구하고 스티븐과 함께 제 옛 보좌의 병실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그의 자녀도 와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몇 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식구들은 진 형제가 죽기 전에 저를 만날 수 있기를 학수고대했기 때문에, 휴게실에서 저와 스티븐이 만난 일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신 것으로 여겼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느꼈습니다. 왜냐면 제가 휴게실에 있었던 그 시각에 스티븐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진 형제가 그 요양원에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 형제에게 축복을 해 주었습니다. 방 안에는 평화의 영이 가득했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 후에 저는 병실을 떠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저는 진 헤밍웨이가 아들과 저에게서 축복을 받은 지 20분 후에 임종했다는 소식을 전화 통화로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 영향력에 대한 감사 기도를 조용히 드렸습니다. 그분의 인도로 저는 그 요양원에 가게 되었으며, 또 사랑하는 친구 알프레드 유진 헤밍웨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영의 따스함을 느끼며 겸손한 기도와 신권 축복을 하는 동안, 진 헤밍웨이 형제는 찬송가 “주여 큰 폭풍우 일고”의 가사를 떠올렸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축복의 주여
이제는 떠나지 마소서
행운의 항구에 기항하여
기쁘게 편히 쉬리
저는 여전히 그 찬송가를 좋아하며, 그 노래가 주는 위안에 대해 간증드립니다.
바다나 귀신이나 인간
그 어느 것들의 진노이든지
대양과 천지의 주 계시는
그 배를 삼킬 파도 없도다
모두 순종할 잠잠하란
주의 뜻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 때 오는 눈물과 시련을 통해, 두려움과 슬픔을 통해, 마음의 고통과 외로움을 통해 삶은 영원하다는 확신이 옵니다. 우리 주님이신 구주께서는 그 사실에 대한 살아 계신 증인이십니다. 경전에 기록된 그분의 이 말씀으로 충분합니다.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이것이 참됨을 간증드립니다. ◼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 2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