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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이쪽으로 오실 수 없습니다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15.

내 남편 존은 덩치가 아주 큰 사람이었다. 키가 190센티미터이고 몸무게는 91킬로그램이 넘었다. 남편이 비행기를 탈 때 이코노미 좌석은 잘해봤자 불편하고, 못하면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2006년 8월, 우리는 브리검 영 대학교 하와이에 있는 교회 교육 기구에서 봉사하도록 부름받았다. 문득 집으로 돌아올 무렵 남편이 다시 본토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겪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수속 절차를 밟는 동안
우리는 일등석에 자리 하나가 남은 것을 알고 기뻐했다. 그래서 남편의 표를 일등석으로 바꿨다. 그제서야 비행 때 편안하게 다리 뻗을 공간이 충분해진 것이다.
이륙 후 얼마 정도 지나서 나는 남편이 잘 있는지 확인해 보러 가기로 했다. 일등석 좌석에 가려 하자 승무원이 일어나서 입구에서 저지했다.
“무얼 도와드릴까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네, 남편을 잠시 보려고 하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이쪽으로 오실 수 없습니다.” 상냥하지만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이는 제 남편인데요. 그리고 잠시만 보면 됩니다.”
여전히 입구에서 꼼짝하지 않던 그녀가 재차 말했다. “죄송하지만 손님께서는 이쪽으로 오실 수 없으십니다. 남편분께 말씀을 전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남편분께서 원하시면 만나러 오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상 일등석 승객만 이 구역에 오실 수 있습니다.”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승무원의 단호함을 보고는 조용히 이코노미 좌석으로 돌아갔다.
경전에 나오고 또 선지자들이 말씀하신 세 영광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께서 달의 왕국에 있는 이들을 방문하실 것이며(교리와 성약 76:77 참조) …… 천사들이 별의 왕국을 방문하지만(교리와 성약 76:88 참조) 이들은 절대 해의 왕국으로 갈 수 없다.(교리와 성약 76:112; 교리와 성약 88:22~24) 이 일을 돌아보면서 나는 더 낮은 왕국에 있는 사람들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 볼 수 있었다. “죄송하지만 여기에 올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약 5개월 후, 남편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비행기에서 한 경험은 적어도 휘장 저편에서는 그 말을 다시는 듣지 않는 삶을 살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
(보니 마쉘, 미국 유타 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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