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 주가 지나 대학교 가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여름 동안 누나의 가족과 함께 지내려고 동부 쪽으로 이사했다. 친구도 몇 명 사귀었는데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어느 토요일 밤, 친구 두 명이 그 지역 클럽에서 연주하는 훌륭한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나를 데리러 왔다. 주차할 때 나는 기분이 약간 이상했으나 그날 저녁을 망쳐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는 클럽으로 들어갔고 바텐더는 내 운전면허증을 확인했다. 그런데 아무런 얘기도 없이 바텐더는 내 양 손의 손가락 관절마디에 유성펜으로 검은색 선을 확 그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깜짝 놀라서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그 클럽에서 술을 마시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내 손에 표시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곧 마음이 불편해졌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대고 있었다. 내가 그때 당장 일어나 떠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 30분 후 친구 하나가 내게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나는 시끄러운 음악과 담배 연기 때문에 두통이 생겼다고 말했다. 친구는 나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했고,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했다. 나는 누나네 집 화장실로 급히 들어가 관절 마디에 남아 있는 검은 유성펜 자국을 아플 때까지 문질러 댔다. 다음날 이 손으로 성찬을 전달해야 했기에 정말이지 다시 손이 깨끗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희미한 검은 선은 하도 문질러서 벌겋게 되고 껍질이 벗겨진 내 손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잠들기 전에 나는 당장 떠날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애초부터 그런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기도로 용서를 구했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다시는 그런 상황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날 나는 유성펜 자국을 대부분 지울 수 있었고 성찬 전달을 했을 때 내 손은 거의 깨끗해져 있었다. 나는 죄가 이 검은색 유성펜 자국과 얼마나 유사한지에 대해 생각했다. 노력도 해야 하고 또 아프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회개할 수 있고, 속죄의 힘을 통해 죄가 씻겨져 우리 삶은 검은 유성펜 자국으로부터 깨끗해질 수 있다. ◼ 글쓴이는 미국 유타에 산다. (데니 도너웨이 로완20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