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부에서 희망의 길을 처음 걸어 보았을 때는 이른 봄이었다. 나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빛과 따스한 그늘을 느끼며 가로수가 늘어선 그 거리를 걸었다. 사진작가인 나는 카메라 렌즈를 가득 채우는 멋진 빛과 셔터 스피드, 조리개에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러다 점차 이 길을 걸었던 나의 조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은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갔던 제러드와 코닐리아였다. 공기가 제법 쌀쌀했지만, 제러드 가족이 대 여정에서 겪었던 얼어붙는 추위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코닐리아는 나부에서 솔트레이크로 가던 길에 사망했다. 나는 아들을 안고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슬피 울었을 제러드를 그려 볼 수 있었다. 그들이 나와 함께하는 듯한 그 느낌이 사라질까 봐 눈물이 시야를 가리는데도 나는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린 사라가 떠올랐다. 사라는 사랑하는 새어머니와 함께 나부를 떠나는 마지막 성도 무리에 합류했다. 한번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진영에 메추라기를 보내셔서 식량으로 삼게 하셨다. 그들은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내 가슴은 벅차 올랐다. 마치 사라와 동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러드와 코닐리아, 그들의 어린 아들 역시 나와 함께했다. 우리는 빛과 그늘 사이로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된 이 길, 희망의 길이자 눈물의 길인 이 길을 그렇게 함께 걸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나와 함께하며 내 안에서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사랑을 일깨워 주었다. 가슴속에 간증이 불타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간증의 불길은 세대를 거쳐 내려왔으며 세대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초를 놓았다. 나는 감사함을 느끼며 울었다.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던 남편이 이내 뒤따라왔다. 나는 남편에게 다가서서 내가 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남편도 나부의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가족 중에서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150년도 더 전에 이 길을 걸었던 이들처럼 남편도 복음을 믿을 마지막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남편과 내 간증은 우리 자녀들의 간증을 키웠고 이제 그 간증은 그들 가슴속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제러드와 코닐리아, 사라의 간증이 수천 명에 달하는 후손의 간증을 키운 것처럼 말이다.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린 채 남편과 나는 예전에 그곳을 지나간 이들을 조용히 추억하며 남은 희망의 길을 천천히 함께 걸어갔다. ◼ (라린 포터 건트 20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