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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봉사·정직·친절

비이기적인 봉사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15.

로렌조 스노우는 1840년 10월부터 1843년 1월까지 영국 런던과 인근 지
역에 있는 교회를 감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르치기도 하고, 편지로 권
고를 하기도 하면서 그곳 신권 지도자들을 감독했다. 영국에서 선교 사업
을 마치기 바로 얼마 전, 로렌조 스노우는 현재의 지부 회장과 매우 흡사한
역할을 했던 “런던 지부의 [두] 감리 장로”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에서
로렌조 스노우는 그 지역 내 다른 지부 지도자에 관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스노우 장로는 그 지도자가 “겉으로 드러나는 잘못은 없는” 사람이었다
고 말했다. 그 지도자는 “대업을 진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사람
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의무를 다하게 하는” 역량 있는 사람이었다. 부
지런하고, “일을 할 때면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다.” 그 사람은 그
렇게 외관상으로 충실하게 보였으나 지부에는 문제가 끊이지 않았으며 그
중심에는 그가 관련되어 있는 듯이 보였다. 스노우 장로는 한동안 문제의
근원을 밝히려고 애쓰면서도 지부 회원들에게 지도자를 지지하지 않는 점
에 대해 점잖게 꾸짖었다. 그러다가 스노우 장로는 그 지도자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며, 밖으로 드러나지도 않는, 어떤 은밀한 동기를 마음속에
품고 있어” 그 때문에 지부 내에 어려움을 야기했는지도 모른다는 의구심
이 생겼다. 스노우 장로는 이렇게 말했다.
“따라서 저는 주님께 사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분별의 은사를 간구했으
며, 응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형제가 반쯤은 가려진 일종의 자만심을 숨
기고 있으며 그런 자만심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지도자는 형제를 보내어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하지만 그 일로 자신이 영예를 얻기를 은근히 바랐습니다. 만일 보낸 사람이 임무를 다하지 못하면, 일을 소홀히 했다고 해서 그를 꾸짖었는데, 그것은 주님의 일이 한 치라도 좌절되었다거나 그 형제가 축복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기를 무시해서 불순종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형제가 여럿을 침례 주는 경우에도, 사람들이 성약 속으로 들어와서 마음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자기 소관 하에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기뻐했으며, 자신의 이름이 덩달아 올라가지 않는 한, 자기 휘하의 어떤 사람도 영예를 많이 얻게 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바라지 않았습니다.”
지부 회원이 어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더라도 자신의 권고를 낱낱이 따르지 않았다면 그 지도자는 “겉으로는 승인하지만 속으로는 …… 질시하는 마음”을 품는다는 사실을 스노우 회장은 간파했다. 이어 스노우 회장은 덧붙였다. “그런 속내는 감춰져 있었습니다.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한, 그 결과는 공공연하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분명해질 것이며, 그런 태도는 내재된 악으로서 결국 그가 유능한 사람이 되지 못하도록 그를 좀먹을 것입니다. 그런 태도 때문에 맡은 일을 수행하는 데 불필요한 문제가 생겨났을 뿐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도 불쾌한 감정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대업을 촉진시키려는 열망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일에서 항상 그런 식으로 자신의 공헌이 분명하게 드러나 보이게 했으며, 바람직한 지침을 주려는 열의는 넘쳤지만 어떻게든 그 지침문 하단에 자신의 성명이 완전히 기입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스노우 장로는 그 현지 지도자를 비난하려고 편지를 쓴 것은 아니었다. 편지를 쓴 까닭은 다른 지도자들이 그가 표현한 교만한 마음을 “보고, 알며, 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스노우 장로는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철석같이 믿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동기에서 일을 하는지, 또 알면 놀라겠지만 자신의 행동이 이런 마음에서 촉발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지 면밀하게 살펴보라.”고 경고했다.
스노우 장로는 경고를 전한 다음, 이렇게 권고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사람이 되려면, 다른 사람들이 번영하는 모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도록 마음을 길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기만 한다면, 그 일이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든 간에, 시온의 대업이 전진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자신보다 연약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더 큰 영예를 얻더라도 가슴속에 시기심이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작은 직분이라도 영화롭게 하고 더 높은 직분에 부름 받을 때까지 자족하며, 작은 일에도 만족할 줄 알고, 더 큰 일을 하는 데 따르는 영광을 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교회를 큰 건물에, 그리고 각 성도를 건물을 구성하는 각 부분에 비유하며, 우리는 “이 영적 건물에 있기에 알맞도록 가끔 베어지고, 네모지게 만들어지며, 선이 그어지고, 깎여지더라도 교만한 마음으로 이를 마다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스노우 장로는 이런 말로 편지를 마쳤다. “감리 장로는 자신이 될 수 있고 또 마땅히 되어야 할 사람이 되려는 데만 힘쓰고, 이기주의를 멀리하며, 늘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고, 겸손하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하지 않고, 성숙할 때까지 너무 위대해지려고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직분을 올바르고 영화롭게 하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며, 하나님의 현명한 목적을 이루는 데 그분의 권능이 부족한 경우도 결코 없을 것입니다.”1 [222쪽 제언 1 참조]

(로렌조 스노우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