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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가서 그의 오디오를 고쳐 주어라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7.

우리 옆집에는 지역 교회의 청소년 담당 목사가 살아서 그 교회의 청소년들이 그 집을 자주 왕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밤낮으로 그의 집 앞에 주차된 여러 대의 자동차들을 보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그중 몇몇은 늘 자동차 오디오로 음악을 시끄럽게 틀었다. 그 차들이 올 때면 몇 구역 전부터 소리가 들려왔고, 더 가까이 오면 우리 집 창문이 흔들리기까지 했다. 그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자주 밤에 잠을 깨기도 했다. 심하게 짜증이 나서, 나는 그 청소년들을 적대시하게 되었다.
어느 날, 갈퀴로 낙엽을 모으고 있는데, 몇 구역 전에서부터 자동차 음악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더 시끄러워졌다. 그 차가 모퉁이를 돌아 이웃 집을 향할 즈음, 나는 화가 나서 하나님 아버지께 그 오디오를 망가트려 주시라고 기도했다.
그 차가 멈춰서자마자 오디오 소리가 갑자기 멈추었고, 내 절박한 기도는 기쁨과 감사로 바뀌었다. 나는 자동차 오디오 관련 일을 했었기 때문에 소리만 듣고도 그것이 단순히 꺼진 것이 아니라 고장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아이는 오디오가 작동이 안 되자 시무룩해졌고 친구들은 모여서 그 아이를 위로했다. 반면, 나는 오디오를 망가뜨려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목격했다는 생각에 우쭐한 만족감을 느꼈다.
계속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는 그 소년의 모습에서 오래 전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은 누그러졌고, 이 소년은 내 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영의 속삭임이 느껴졌다. “가서 그의 오디오를 고쳐 주어라.”
그 속삭임은 너무 놀라웠고, 무시하고만 싶었다. 왜 내 생활을 끔찍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고쳐 주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그 속삭임이 다시 느껴졌고, 결국 나는 그것에 따랐다.
그 아이에게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나서 나는 곧바로 고장의 원인을 알아냈다. 오디오는 금세 고쳐졌다. 곧 그 오디오는 다시 그 어느 때보다도 시끄럽게 울렸다.
그 아이는 고맙다고 하면서 나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 줄 수 있는 게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밤에는 음악 소리를 낮춰 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 아이는 방긋 웃으면서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아이는 밤에 자기 오디오 소리만 낮춘 게 아니라 나의 오디오 순찰대가 되어 친구들도 반드시 오디오 소리를 낮추게 했다. 그 후로 다시는 밤에 시끄러운 음악 소리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 아버지는 정말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 그분의 해결책 덕분에 나는 화평과 평온뿐 아니라 영을 따르는 것에 관한 고귀한 가르침과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누가복음 6:27)는 계명의 의미까지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
(켄트 에이 러셀, 미국 플로리다 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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