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크리스틴과 나는 이른 시기부터 좋은 회원 선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가면서 누가 복음에 관심이 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우정을 쌓는 것이 복음을 배우도록 권유하는 과정에서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아니라는 점도 깨달았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알게 되어 복음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쉬워졌다.
신혼부부 시절, 우리는 와드의 전임 선교사들이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 보도록 권유했을 때 그 원리를 발견했다. 그 명단에서 12단계 과정을 통해 상단에 있는 사람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그들을 준비시킬 계획이었다. 우선 집에 초대해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후 문화 행사를 같이 했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여덟 번째 단계는 교회에 오도록 초대하고 몰몬경을 읽도록 몰몬경을 주며 선교사 토론을 하도록 권유하는 것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12단계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그것은 바로 침례였다.
우리는 정성을 다해 그 명단을 만들었고 우리 생각에 복음에 가장 관심이 있을 법한 사람들을 그 명단 맨 위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그 명단을 냉장고에 붙였다. 명단 제일 위에 적혀 있던 켄과 수지 그레이는 “이상적인 몰몬”처럼 보였다. BYU 영화 관계 부서에서 교회 영화 배역을 정한다 해도 충분히 주연을 맡기에 무리가 없을 그런 사람들이었다. 켄과 수지는 깨끗한 삶을 살았고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는 우리의 믿음과도 맞았다. 그래서 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우정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은 답례로 우리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멋진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그다음 몇 주 동안 우리는 서로 호의를 보이며 여러 활동을 했고 그들과 함께할 많은 것을 찾아 같이 했다. 그렇게 그들과의 우정은 커져 갔다. 정확히 선교사들이 제안했던 대로 일이 풀려나갔다. 하지만 복음을 나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일처럼 다가왔고 새로운 우정을 쌓기 위해 여러 사교 활동을 새로이 해야 했는데 이는 옥스퍼드 와드에서 청남 지도자와 청녀 지도자로서 이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는 큰일이었다.
6단계에 이르렀을 때 켄과 수지 가족을 교회에 참석하도록 초대했고 그들은 그 제안에 응했다. 그렇게 응한 이유 중 하나는 나와 아내 크리스틴이 성찬식에서 말씀을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교회 후에 우리는 다 같이 우리 집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고 나는 그들에게 몰몬경을 건네며 우리 교회에 대해 더 배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켄은 좀 어색한 듯 몰몬경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감사하지만 괜찮을 것 같아요. 우리 부부 모두 영국 성공회를 다니며 성장했는데 이곳에서도 그 교회에 다니며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우리는 그 답변을 듣고는 곧바로 대화 주제를 바꾸었지만 왠지 대화가 어색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켄과 수지는 우리 집을 떠났다.
같이 설거지를 한 후 나는 우리가 만든 도표를 봤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했다. “이거, 정말로 실망인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내 학업만 해도 정말 바쁘고, 와드에서 청남과 청녀 일로도 매우 바쁜데 말이야. 또 켄과 수지가 관심이 없다고 한 이 시점에 릭비 가족과 친구가 되어 교회에 대해 더 많이 배우도록 권유하려면 그들과 새로이 우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인데.” 나는 연필을 찾아 명단에서 켄과 수지의 이름 위에 줄을 그었다. 그렇게 하는 게 마음속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좋은 선교사가 되길 원했다.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릭비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그들은 우리의 초대에 기뻐하는 것 같았고 우리는 켄과 수지에게 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그 단계를 밟아 나갔다. 하지만 그들은 6단계에서 주저했고 교회에 와 보라는 우리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그들 이름에 줄을 그었고 명단의 세 번째 가족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
당시 회원으로 친구이자 역시 켄 그레이를 알고 있던 랜디가 체육관에서 나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질문했다. “클레이,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켄이 너한테 그렇게 화가 난 거야?”
나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여러 활동을 같이 했었어. 교회도 왔었지. 그런데 더 많이 배우는 데에는 관심이 없더군."랜디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켄이 이렇게 말하더군. 갑자기 자네가 큰 관심을 보이며 친구가 되길 원했다고 하더군. 그런데 몰몬이 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자 그들이 큰 문제인 것처럼 자네가 더는 친구가 되길 원치 않았다고 하던데. 그 후로는 말도 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자네는 우정이라는 거짓된 가면 아래서 그들을 단지 개종시키려 했던 것일 뿐이야.”
랜디의 말은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좀 방어적으로 대꾸했다. “랜디, 그러면 어떻게 하길 바라나? 하나님은 우리가 선교사가 되길 원하시잖아. 선교부 회장님은 먼저 친구가 되어서 권유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라고 하셨지 않았나. 그런 후에 권유를 할 수 있다고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우정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말이야. 해야 할 다른 일들이 그렇게 많은 상황에서 말이지.”
랜디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그 12단계에 동의하지 않네. 효과적이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는 적어도 노력은 하고 있잖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관심이 있었을 법한 사람들도 6단계나 8단계 사이에서 우리의 권유를 거절했다. 그들은 현재 자신의 종교 생활에 만족하다고 여러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여러 달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복음에 대해 더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지는 못했다. 냉장고에서 그 명단을 떼면서 우리는 회원 선교
사로서 타고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로운 선교사가 우리 와드로 이동을 왔다. 우리가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그 선교사들은 우리 집을 방문해서는 우리 탁자에 똑같은 도표를 보여 주며 복음을 가르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우정을 먼저 쌓을 수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도록 부탁했다.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이미 해 봤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되지도 않았죠.” 우리가 느끼기에 토론을 하기에 딱 맞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이에게 우리는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개가 절실히 필요했던 나머지 선교사들은 이렇게 간청했다. “정말로 우리가 방문할 수 있는 분이 단 한 명도 없으신 건가요?” 우리는 첫 번째 명단에서 제외했었던 부부 중 네 부부의 이름을 알려 주었다. 그들 중에는 테일러 가족도 있었다. 우리는 테일러 가족의 문을 두드려도 괜찮겠지만 분명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주었다. 찰리 테일러는 조직화된 종교에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또한 그는 거친 럭비 선수였고 매일 기네스 맥주를 즐겨 마셨다.
장로들은 한 시간 후에 돌아왔는데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 테일러 가족은 선교사들을 집 안으로 들였고 첫 번째 토론을 들었으며 두 번째 토론을 위해 그들과 약속을 잡았다. 우리는 그 후 선교사 토론을 함께 하면서 테일러 가족과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테일러 가족이 복음에 흥미를 보이리라고는 절대로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우리는 이 경험을 하면서 누가 교회에 대해 배우는 것에 관심을 가질지, 누가 그렇지 않을지를 미리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는 우리가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생활방식이나 습관, 외모 등이 적절하지 않은 “후보자”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을 우리 목록에서 제외했었다. 하지만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을 되돌아보면 그들이 교회에 왔을 때 첫 모습은 아주 소수만이 “가능성 있는 회원” 목록에 속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사무엘상 16:7).
복음에 따라 살면서 그들은 변화되었다.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기회를 주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우리가 선입견 없이 그들 모두에게 구주를 따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경험으로 또한 다른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배우도록 권유할 때 그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미리 우정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단지 이웃이든, 반 친구이든, 직장 동료이든, 가게 점원이든, 같은 버스를 타는 사람이든 상관이 없다. 그들에게 권유하기 전에 어떤 특정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들에게 권유하기 위해 그들과의 관계를 바꿀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면, 전임 선교사들은 사람들과 접촉할 때 그들과 친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신뢰 관계는 그들이 가르칠 때 형성된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친분 관계와 그리고 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복음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될 가능성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반대는 언제나 사실이었다. 즉, 복음을 배우라는 권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침례 여부와 상관없이 더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배워 보라는 그런 권유를 할 때 그들이 그 권유를 거절하더라도 진실된 마음, 우리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면 그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매우 개인적이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그렇게 나눌 만큼 신경 써 주는 것에 통상 고마움을 표했었다.
어쩌면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직장 동료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다. “조심해. 저 사람은 몰몬이야.”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 배경을 살펴보면 거의 언제나 그것은 교회 회원이 권유하기 전에 사람들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가장된 우정을 쌓으려고 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속임수로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몰몬이라면 모두 숨은 의도를 품고 있다는 불신만을 조장할 뿐이다.
우리는 진실해야 하고 사랑을 보이며 명확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교회에 내재되어 있는 많은 진리와 선함을 보았지만 끝내 테일러 가족은 여섯 토론 중 다섯 번째 토론 후에 침례를 받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교회를 알아보는 노력을 중단한 사람 중 많은 사람이 나중에 다시 복음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일로 회원 선교 사업에서 중요한 세 번째 원리를 배우게 되었다. 즉, 그래도 우리는 선교사로서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테일러 가족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으며 또한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었던 것이다. 그들은 침례의 물가에 들어서는 것과는 상관없이 영원한 진보 과정에서 그 길의 첫 단계를 밟았으며 몇몇 중요한 결정을 올바르게 내렸다. 우리 대부분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우리가 진리를 배우고 받아들이도록 권유할 때, 회원 선교사로서 이미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두려워서 복음을 나누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회원 선교사' 클레이튼 엠 크리스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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