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신앙·간증

엄마가 보낸 두 통의 편지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1996년, 우리 부부에게는 4살과 7살배기 아들 둘이 있었다. 우리는 전형적인, 젊고 바쁘게 생활하는 가족이었다. 어느 늦은 밤, 아내는 시간을 내어 당시 핀란드에서 선교 사업을 하고 있던 조카 데이비드에게 편지를 썼다.
아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장문의 편지를 써야 한다고 느꼈다. 아내는 각 식구가 하고 있는 일과 그들의 영적 상태, 나와 아내의 교회 부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아내의 개종 이야기와 선교 사업에 대한 느낌 및 복음에 대한 간증으로 편지를 가득 채웠다.
대단한 편지이긴 했으나 나는 과연 조카에게 그토록 많은 내용이 필요한지 의구심이 들었다. 나중에 아내는 조카에게 편지를 또 한 통 보내기도 했다.
6년 후, 나는 감독으로 봉사하고 있었고, 또 우리 아이들은 10살과 13살이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온 세상이 뒤집혔다. 2002년 1월 2일, 불과 42살의 나이에 아내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 후 나는 집에서 “가족: 세상에 전하는 선언문”1에 나오는 원리를 따르려고 힘썼다. 자녀를 통솔하고 부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아들들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주지는 못하고 있음을 나는 알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계속 살아 나갔다.
2012년 6월, 콜로라도 덴버 남 선교부에서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는 작은 아들 샘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번 주에 정말 멋진 일이 있었어요,” 아들은 이렇게 썼다. “엄마한테서 편지를 두 통이나 받았어요.”
아들은 사촌 형인 데이비드에게서 엄마가 보낸 두 통의 편지소포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데이비드가 핀란드에 있을 때 아내가 보내 준 편지도 들어 있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형은 엄마가 보낸 이 두 편지는 사실 선교 사업을 나온 저에게 쓴 것이었다고 말했어요.” 이어서 샘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데이비드 형은 그 편지들을 저한테 보냈는데, 정말 놀라운 편지였어요!”
샘은 어머니의 개종과 간증, 선교 사업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어 “지금 얼마나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며, 편지를 복사하고 원본은 집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아빠가 장로 정원회 회장이나 와드 선교 책임자로 봉사한 적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어요.” 샘은 또한 자기가 4살 때 “기도를 마치면 침대에서 펄쩍 뛰며 ‘난 선교사가 되고 싶어.’ 하고 소리치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그런 다음, 샘은 엄마에 관해 알게 된 것을 가지고 이렇게 덧붙였다. “[편지에서] 제가 프로 레슬링 선수에게 푹 빠져 있다고 말씀하신 걸 보면, 엄마는 분명 제가 레슬링을 하려 한다는 것도 아셨을 거예요. :)”
나는 편지에 대한 샘의 반응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져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주 후에 샘은 편지를 집으로 우송했다. 그 편지들은 1996년에 쓰인 당시에도 당연히 그러했겠지만, 그 이후에 있었던 일들을 통해 더욱더 힘 있고, 친밀하며, 감동적인 힘을 자아내었다.
아내의 편지는 조카에게 힘이 되었지만, 마치 “물 위에 [던져진 떡]”(전도서 11:1 참조)처럼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선교사인 아들과 홀아비가 된 남편을 축복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
(켄 피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2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