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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육지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가까운 자연 보존 구역에 있는 섬으로 카누 여행을 떠난다니, 아들과 더 가까워질 완벽한 기회 같았다. 우리 와드 아론 신권 지도자들과 청남들은 여러 달 동안 그 여행을 계획해 왔으며, 나도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다.
내 아들 맥케이는 아주 건장했으며, 고등학교에서 세 개의 운동 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지도자들이 우리를 같은 카누에 타게 한 것은 아마도 그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필요하면, 그 아이가 힘껏 노를 저어 주리라는 걸 알았던 것이다. 나 역시 카누를 타 본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훌륭한 팀을 이루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호수 위에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맥케이는 엄마를 여읜 후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고, 나는 그런 아들에게 필요한 것들과 관심사에 항상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신경을 써 주지는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훈련을 마쳤고, 구명 조끼도 입었으며, 수영하는 법도 알았고, 노련한 지도자들의 지도를 받은 경험도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것은 바람이었다. 노를 저어 몇 킬로미터를 간 후, 호수 중앙을 가로질러 호숫가에 가까워졌을 무렵, 맞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다른 카누들은 호숫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맥케이와 나는 마지막 배에 타고 있었다. 파도가 점점 더 거세어져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를 저으면 저을수록 방향이 틀어졌다. 나는 진이 다 빠졌고, 불안했다. 열심히 물을 헤치고 힘을 다해 노를 저어 진로를 원래대로 바꿔 보려고 했으나 배는 계속 제자리인 것 같았다.
내가 더는 노를 저을 수 없겠다고 자포자기할 무렵, 우리 배는 뒤집혀 버릴 지경이 되었다. 그때 아들이 말했다. “아빠는 파도를 보고 계시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요. 육지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언덕에 있는 나무들이 보이세요? 그게 우리의 목표예요. 거기에 집중하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들이 옳았다. 그 나무에 집중하자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팔에 새로운 힘이 불끈 솟아나는 듯했다. 맥케이는 노가 동시에 움직이도록 박자를 세 주었다. “하나. 둘. 하나. 둘.” 배가 서서히 움직였다.
호숫가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달려와 도와주었고, 우리는 앉아서 가뿐 숨을 돌렸다. 그날 밤 텐트에서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로서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함께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이 주님의 등대에 관해 가르치신 것을 기억했다. “주님의 등대는 인생에 몰아치는 폭풍우 사이에서 빛을 발합니다. 또한, 이렇게 외칩니다. ‘이곳이 안전한 길입니다. 이곳이 본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1
호숫가에 있던 나무 한 그루가 그날 오후에 우리에게 등대가 되었다. 거의 체념할 뻔 했을 때, 아들은 파도를 보는 대신 해변에서 눈을 떼지 말라고 현명하게 조언해 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노를 저었다. ◼
(리차드 엠 롬니 2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