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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우리가 구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구할 때

by 높은산 언덕위 2023. 3. 10.

어떤 사람들은 니파이가 라반을 죽였을 때 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개인적인 계시가 하나님의 계명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법칙에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어떤 간단한 설명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몇 가지 측면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니파이가 라반을 죽여도 되겠냐고 물어보면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니파이가 원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라반을 죽이는 것은 니파이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세워질 나라와 성약의 백성에게 경전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니파이는 그것이 계시임을 확신했습니다. 사실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명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계시의 틀을 이루는 네 번째 요소는, 앞으로 주어질 계시에 대해 마음을 열어 둠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개인적으로 이미 계시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질문에 답하셨고 상황이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왜 다른 대답을 기대할까요? 조셉 스미스는 1828년에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몰몬경의 첫 부분이 번역되었을 때 후원자이자 초기 서기였던 마틴 해리스는 번역된 원고를 가지고 가서 아내에게 보여 주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던 조셉은 기도로 인도를 구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틴이 원고를 가지고 가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마틴은 조셉에게 하나님께 다시 여쭤봐 달라고 청했습니다. 조셉이 다시 여쭤보았지만 당연히 답은 같았습니다. 그러나 마틴은 세 번째로 조셉에게 간청했고 조셉은 또다시 여쭤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안 된다고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는 마치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았습니다. “조셉, 너는 나의 생각을 알고 있을 테지만 네게도 선택의지가 있다.” 제약에서 벗어났다고 느낀 조셉은 마틴이 116쪽의 원고를 가져가 가족들 몇 명에게 보여 주도록 허락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번역된 원고는 분실되었으며 다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조셉을 매우 꾸짖으셨습니다.

조셉은 몰몬경의 선지자인 야곱이 가르친 것처럼 “주께 권고하려 하지 말고, 그의 손에서 권고를 얻기 힘”써야 하며 “주는 지혜[로써] … 권고”하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야곱은 우리가 구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구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백성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구”할 것이고, “푯대를 지나쳐” 바라볼 것이며, 이 세상의 구주도 완전히 못 보고 지나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들은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것들을 구했기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데일 지 렌런드 장로 십이사도 정원회(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