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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랑·감사·자비

이름이 아니라 슬픔이 있는지 묻는다

by 높은산 언덕위 2023. 1. 9.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한 구절은 신권 소유자가 나그네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장발장은 감옥에서 막 석방되었습니다. 오랜 항해와 굶주림, 갈증으로 기진맥진한 그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그날 밤 묵을 곳과 음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사방으로 퍼지자 모든 주민은 하나 둘씩 그에게 문을 닫았습니다. 호텔도, 여관도, 심지어 감옥도 그를 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거절당하고, 쫓겨나고, 추방당했습니다. 결국 탈진한 그는 마을 주교의 집 정문에서 쓰러졌습니다.

그 훌륭한 성직자는 장발장의 이력을 잘 알았지만, 다음과 같은 연민 어린 말을 건네며 이 방랑자를 집 안으로 맞아들였습니다.

“‘이 집은 내 집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집입니다. 이 문은 들어오는 사람에게 이름이 아니라 슬픔이 있는지 묻습니다. 당신은 고통을 받고 있고 배고프고 목이 마릅니다. 당신을 환영합니다. 당신 이름을 내가 굳이 알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당신이 이름을 말하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을 알고 있답니다.’

[장발장]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정말요? 제가 어떻게 불리는지 알고 계신다고요?’

‘압니다.’ 주교가 대답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내 형제입니다.’”(2013-10,제럴드 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