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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궁금한 이야기

사해 두루마리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24.

1947년 초, 타미레 베두인족 목동 세 명이 잃어버린 동물을 찾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어느 동굴 안으로 돌을 던졌는데 토기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굴에 들어가자 커다란 토기 항아리 여러 개와 그 안에 든 두루마리들이 보였다.* 그 후로 여러 해 동안 베두인족과 고고학자들은 사해 북서쪽 해안에 있는 열한 개 동굴에서 수백 개의 두루마리 문서를 발견했다.
많은 학자가 사해 두루마리를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본다. 이 두루마리들은 900개가 넘는 원문이 담긴 고대의 도서관과 같다. 그 두루마리의 대부분은 구약 시대의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다. 약 225개의 두루마리에는 (에스더를 제외하고) 구약전서의 가장 오래된 판본이 들어 있다. 중세 시대에 쓰였던 판본에 비해 1,000년도 더 된 것들이다. 대부분의 두루마리는 기원전 150년에서 기원후 68년에 제작된 것이었다. 일부는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전통적인 성경 기록에 더하여, 사해 두루마리에는 성전 두루마리(예루살렘에 지어질 성전과 이상적인 성약 사회에 대해 묘사함)와 전쟁 두루마리(마지막 날들의 분쟁을 묘사함)가 포함되어 있고, 성경과 유사한 기록(에녹서, 노아서,멜기세덱서, 야곱의 성약, 유다의 성약, 레위의 성약 등) 또한 들어 있다. 성경에서 에녹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두루마리에서는 에녹이 주요 등장 인물이며 특별한 재능을 지닌 위대한 선지자로 나온다.
대부분의 두루마리가 긴 세월을 거치며 심한 균열이 일어났지만, 학자들은 서기관들의 업무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서기관들의 세심하고 꼼꼼한 작업은 그들이 성스러운 기록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베껴 전하는 일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였음을 나타낸다. 성스러운 경전을 사랑하고 감사히 여기는 우리는 세심한 작업을 한 이 서기관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고대에 기록을 일일이 손으로 전하던 방식을 생각할 때 우리는 성경이 현 세기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과정을 거쳐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해 두루마리는 구약전서가 여러 세기에 걸쳐 전해 내려오면서 상당한 정확성을 유지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증거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선지자, 서기관, 필사자들과 성경을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책임을 졌던 모든 이에게 감사해야 한다. ◼
* 두루마리들을 어떻게 발견하였는가에 대한 증언은 서로 다르다. 목자들이 여러 해 후에 그들의 기억에 의존하여 증언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더블유 페리
(브리검 영 대학교 히브리 성경 교수 20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