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제 아들 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의 첫 번째 선교사 동반자가 이웃에 사는데, 잠시 저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재회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선교사 시절, 우리에게는 오하이오주에 있는 한 신도시를 새로 개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임무를 받은 우리는 열 달 동안이나 함께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는 저의 훈련 선교사이자 첫 번째 동반자였습니다. 그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함께 봉사하면서 우리는 동반자로서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우리의 동반자 관계는 열 달에 걸쳐 수행한 임무와 함께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저는 귀환하여 채 적응하기도 전에 군대에 징집되었습니다. 훈련소에서 맞은 첫 번째 일요일에 저는 후기 성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우 낯익은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제 첫 번째 동반자였습니다. 우리는 그 후 2년 반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비록 군대라는 환경이 선교사 때와는 달랐지만, 우리는 선교 사업을 계속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자주 함께 기도했습니다. 여건이 될 때에는 함께 경전을 공부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부대 지휘관으로 선발되어 다시 한 번 우리 주님이시며 구주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함께 가르치며 봉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던 때보다 군대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는 경험 많은 귀환 선교사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첫 번째 동반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방문은 그와 함께 지내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는 불치병을 앓았고, 그로부터 겨우 몇 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함께 선교 사업을 하던 나날을 회상하고, 귀환한 후에 지내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너무나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독단, 고등 평의원, 스테이크 회장단 등에서 봉사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물론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 자랑 또한 빼놓지 않았습니다. 함께 앉아 다시 만난 기쁨에 감격스러워하면서 저는 앨마서 17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리아호나, 2002년 1월호, 엘 톰 페리)
(앨마서 17:2.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우정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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