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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정말 고마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나를 정말 잘 대해 주셨지.”

by 높은산 언덕위 2019. 3. 11.


저는 고난에 대해 생각할 때면 어린 시절 저의 주일학교 교사셨던 브렘스 형제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분은 교회의 충실한 회원으로 마음이 고결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분과 아내 사디 자매님에게는 여덟 자녀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저희 가족의 형제자매들과 같은 연령대였습니다.

프랜시스와 제가 결혼을 하고 다른 와드 지역으로 이사를 간 후에는 결혼식과 장례식, 와드 회원 재회 모임 등에서 브렘스 형제님과 자매님과 그들의 가족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브렘스 형제님은 1968년에 사디 자매님을 잃으셨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덟 자녀 중 두 사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거의 13년 전 어느 날, 브렘스 형제님의 큰 손녀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손녀는 제게 할아버지가 105번째 생신을 맞이하셨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작은 요양원에 계시는데 매주 온 가족과 만나서 복음 공과를 해 주고 계세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얘들아, 내가 이번 주에 죽을 것 같구나. 토미 몬슨에게 전화를 해 주겠니? 무얼 해야 할지 잘 아실 게다.’”

다음 날 저녁에 저는 브렘스 형제님을 찾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뵙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님은 청력을 잃으셨기에 저는 어떤 말도 해 드릴 수 없었습니다. 시력 역시 잃으셔서 글로 무언가를 적어 보여 드리는 일도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할아버지의 오른손 손가락으로 왼손 손바닥에다 찾아온 사람의 이름을 적어 대화를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말들도 그렇게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방법대로 그분의 손가락을 잡아 “토미 몬슨”이라고 한 자 한 자 적어 드렸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저를 그 이름으로 기억하셨습니다. 브렘스 형제님은 신이 나셔서 제 손을 잡으시고는 그분의 머리에 얹어 놓으셨습니다. 신권 축복을 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저는 요양원까지 데려다 주었던 운전 기사분과 함께 브렘스 형제님의 머리에 손을 얹어 그토록 바라시던 축복을 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시력을 잃은 양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분은 감사해하시며 우리 손을 꼭 잡아 주셨습니다. 그분이 우리가 드린 축복의 말씀을 듣지 못하셨어도 영은 강하게 임했으며, 저는 형제님이 영감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축복을 우리가 전했다는 것을 아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 다정한 형제님은 더는 아무것도 보실 수 없었습니다. 더는 들으실 수도 없었습니다. 요양원의 작은 방에 밤이고 낮이고 갇혀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웃는 얼굴과 그분이 하신 말로 제 마음에는 물결이 일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고마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나를 정말 잘 대해 주셨지.

브렘스 형제님은 스스로 예측하신 것처럼 한 주가 안 되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많은 축복에 대해 언제나 깊이 감사드렸습니다.(20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