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이긴 하지만,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한 본보기는 늘 저에게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소설 서두에서 비앵브뉘 주교는 오갈 곳 없는 장발장에게 음식과 하룻밤 잠자리를 줍니다. 장발장은 누이의 굶주린 자녀들을 먹이려고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19년을 감옥에서 지내다 출소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이 굳어져 적의에 찬 장발장은 비앵브뉘 주교의 은 식기를 훔치는 것으로 그의 친절에 보답합니다. 나중에 그를 의심하는 경관들에게 잡히자 장발장은 은 식기를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경관들이 그를 주교관으로 끌고 가자 비앵브뉘 주교는 그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 주고,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촛대도 주지 않았소. 이것들도 은으로 만든 것이고 200프랑은 받을 것이오. 왜 접시만 가져가고 이것들은 가져가지 않았소?’
주교는 그에게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되오. 이 은 식기를 정직한 사람이 되는 데 쓰겠다고 나에게 약속한 것 말이오.’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는 장발장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주교는 …… 엄숙하게 말을 이었다.
‘장발장, 나의 형제여, 이제 그대는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한 사람이오. 내가 당신을 위해 당신의 영혼을 사겠소. 사악한 생각과 저주로부터 당신의 영혼을 사서 하나님께 드리겠소!’”
정말로 장발장은 새로운 사람, 정직한 사람이 되어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줍니다. 평생 그는 자기 영혼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구속되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그 두 자루의 촛대를 간직합니다.(2013-04,디 토드 크리스토퍼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