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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저는 우리에게 임하는 영의 음성에 항상 귀 기울이고, 그 음성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든, 우리의 염려나 불편에 관계없이 “곧” 가야 한다는 것을

by 높은산 언덕위 2019. 2. 4.


저는 아프리카에서 선교부 회장으로 봉사하던 때에 한 모임에 가던 도중에  한 어린 소년이 길가에서 미친 듯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 안에서 한 음성이 말했습니다. “멈춰서 저 소년을 도와라.” 그 음성을 듣자마자 저는 곧장 이렇게 합리화했습니다. ‘멈춰선 안 돼. 늦을 거야. 감리 역원이 늦게 들어갈 순 없잖아.’

집회소에 도착한 후에도 저는 “가서 그 소년을 도우라”는 똑같은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는 차 열쇠를 교회 회원 아파시에게 주며 그 소년을 데려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약 20분 후 저는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밖에 그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열 살쯤 되어 보였습니다. 우리는 소년의 아버지는 죽었고 어머니는 감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아크라의 빈민촌에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어떤 관리인과 함께 살았습니다. 소년은 숙식비를 벌기 위해 길에서 말린 생선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행상을 마치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안에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번 돈을 몽땅 잃어버린 것입니다. 아파시와 저는 소년이 돈 없이 돌아가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필시 매를 맞을 것이며, 그 후 거리로 쫓겨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눈에 처음 띄었을 때가 바로 이 소년에게 그와 같은 공포가 엄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소년을 안심시키고 잃어버린 돈만큼을 쥐여 준 뒤, 관리인이 있는 집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면서 저는 두 가지 중요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첫째, 저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마음에 두고 계시며 절대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전에 없이 분명히 배웠습니다. 둘째, 저는 우리에게 임하는 영의 음성에 항상 귀 기울이고, 그 음성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든, 우리의 염려나 불편에 관계없이 “곧”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