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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어깨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하더니 팔을 타고 내려와 마주 잡은 두 손을 휘감았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았고, 눈물이 쏟아

by 높은산 언덕위 2018. 10. 15.


제2차 세계 대전 때, 네덜란드에 살던 캐스퍼 텐 붐 가족은 나치 군에 쫓기는 사람들을 집에 숨겨주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을 삶에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은신처를 제공한 대가로 가족 중 네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리 텐 붐과 언니인 베치는 악명 높은 라벤스브루크 수용소에서 수개월 동안 끔찍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언니는 목숨을 잃었고, 코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코리와 베치는 라벤스브루크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할 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코리는 자신이 배운 내용을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한 번은 전쟁이 낳은 참담한 고통에 대해 독일에서 연설을 마친 뒤였습니다. 그날 코리가 전한 메시지는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신다”였습니다. 코리 텐 붐의 충실함이 축복을 불러온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한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코리는 수용소에서 가장 악랄한 간수였던 그 사람을 알아보았습니다. “라벤스부르크에 계셨다고 했는데, 제가 그곳 간수였어요. 그렇지만 그 후에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고 말하면서 손을 내밀며 물었습니다. “저를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훗날 코리 텐 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제게 손을 내밀고 서 있던 그 몇 초 동안 몇 시간은 흐른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는 메시지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도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도와 주세요! 손은 내밀 수 있지만 그것이 제 한계입니다.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제게 내민 그 손을 향해 뻣뻣하게 굳은 몸을 움직여 겨우 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깨에서 전기가 흐르는 듯하더니 팔을 타고 내려와 마주 잡은 두 손을 휘감았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았고,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서해 드릴게요, 형제님. 온 마음을 다해 용서할게요.’

한때 간수와 포로였던 우리는 한 동안 서로 손을 맞잡고 놓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그때만큼 강하게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20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