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두 삯꾼 사이에 이루어지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합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삯꾼은 ‘곤경’이라는 늑대에게 위협을 느낄 때 달아나고 맙니다. 부부가 삯꾼에 불과하다면, 생명은 고사하고 안락함이나 편의를 내놓으며 상대방을 지키기 위해 굳이 위험을 무릅쓰려 하겠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선한 목자를 본받아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을 결혼의 제단에 바칠 때, 우리는 성약의 양을 위해 종일토록 또는 한 번에 한 시간만이라도 우리의 생명을 내놓기로 약속합니다. 아내가 여러 해에 걸쳐 쇠약해지는 질병을 겪은 후에 세상을 떠난 한 성전 봉사자가 제게 말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축복받은 50년을 함께 살아왔기에 저는 사랑이 뭔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아내를 돌보려고 노력하면서 사랑이 정말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면서, 이 사람은 삯꾼이라면 결코 깨닫지 못할, 즉 자기 마음 속에 있는 동정심의 깊은 샘물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발견들의 축적으로 주님처럼 살고 죽음으로써, 선한 목자와 같이 되는, 성결하게 되는 과정을 밟아 가게 됩니다. "(브루스 시 하펜,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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